지난 9월30일 한라일보사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공모전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융합적 사고의 폭 확장 시켜주는 신문 위상 실감"응모 작품 수준 해마다 '일취월장' 눈길다양한 방법 활용해 논리·체계적으로 정리입상작 11월8~9일 영상미디어센터서 전시
한라일보사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공동 주최한 '제5회 2014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공모전'에서 김경주(신성여중 2) 학생이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2009년부터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사업을 진행중인 한라일보사가 NIE(Newspaper In Education·신문활용교육) 활동 사례를 다양화하고 지역신문의 교육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NIE에 대한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관심을 반영하듯 해가 거듭될수록 출품작 수준이 향상되고 있었다. 한라일보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NIE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무엇보다 이번 공모전은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대상작품은 신문기사를 보고,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과 그림, 만화로 표현함으로써 융합적 사고의 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9월30일 진행된 공모전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출품작 수준의 향상에 놀라워했다. 특히 중등부에서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았다. 박빙의 심사 과정 속 대상과 금상이 갈릴 정도였다.
저마다 제각각 개성있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NIE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의 주제를 논리적으로 전개한 학생을 비롯 교집합, 반박, 비교 분석 평가, KWL(K:What do I know?(내가 알고 있던 것)·W:What do I want to know?(새롭게 알고 싶은 것)·L:What did I learn?(글을 읽고 배운 것))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자기의 주장을 논리·체계적으로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초등부 금상을 수상한 고유민 학생(도리초 3)의 '신문속 스포츠 세상'은 스포츠라는 한 가지 주제로 삼행시 짓기, 퀴즈, 편지쓰기, 끝말잇기, 만화, 모르는 단어 찾기 등 다양한 NIE 활동이 이뤄져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어 NIE의 가능성을 보인 작품과 학교 돌봄교실에서 꾸준히 이뤄진 NIE작품도 이번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대상 작품(김경주·신성여중 2)
중등부 금상 작품(오지윤·제주여중 3)
초등부 금상 작품(고유민·도리초 3)
다음은 대상 수상자인 김경주양의 공모전 작품 맨 마지막장 후기에 쓰여진 글이다.
"여름방학 기간 처음 신문을 구독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책상 위에 있는 신문을 꺼내 읽었다. 그것이 어느 순간 일상이 됐고 처음에는 싫기만 했던 신문냄새가 좋아졌다. 신문을 읽은 지 얼마 안되던 날, 엄마께 "엄마, 내가 신문 읽고 나서 사회적으로 사건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애.'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말이다. 신문을 계속 읽어가며 후에 깨달았다. 이제까지 항상 사회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고 내가 그 바라보는 눈을 돌렸다는 것을 말이다."
한편 이번 공모전 입상작품들은 오는 11월8~9일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전시회'에 전시된다.
▶심사평
▷이희경 한라중 수석교사=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를 열어주는 신문'이라는 실감을 절실히 체감케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신문기사를 보고 기사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그림으로, 만화로 표현함으로써 융합적 사고의 폭을 확장시켰다. 그리고 입장이 다른 두 사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사회 현상에 대한 바람직한 시선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며 비판적 사고력과 수용력을 키우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신문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소통의 자세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오시열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과정지원과 장학사=생각을 춤추게 하기 위해선 먼저 어떤 주제나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야한다. 신문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좋은 생각 도구이며 학습도구다. 한 주제의 다른 생각을 찾아 정리하고 비교해보고 다시 자신의 생각을 펼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작품 속에서 춤을 추는 생각도 보인다. 꾸준히 모으고 생각하고 정성을 들여 쓰고 그린 작품들을 보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제주도 전체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가 실시되고 있다.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도구로 NIE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강은숙 제주NIE학회 회장=이번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공모전은 지난해 작품들에 비해 수준높은 작품들이 출품돼 심사하기 힘들었다. 학교 돌봄교실에서 1, 2학년들이 매일 한장씩 NIE활동을 한 작품부터 자신의 미래를 찾아보는 직업에 대한 NIE 활동, 영어로 하는 NIE 활동 등 다양한 주제와 방법을 활용한 작품들이 돋보였다. 첫장보다는 그 다음장이 더 나은 작품들을 보면서 꾸준히 하는 NIE활동이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증진시켰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조용석 JDC 홍보부장=교육적인 측면에서 신문의 장점은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정보전달과 지식 제공이 첫번째이고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 심도있는 이해와 시각, 대안제시가 두번째다. 이러한 신문의 장점을 활용해 지식 축적, 학습능력 향상, 논리력 사고 배양의 목적으로 NIE 사업이 JDC 후원으로 진행중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전반적으로 출품작 수준이 향상되고 있고 특히 중등부에서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았다. 특정 주제에 대한 나름의 고민과 생각을 논리적 분석틀로 제시한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한라일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NIE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러한 사업이 교육현장에서 많이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
▷김병준 한라일보 편집국장=요즘 어른들이 책이나 신문 등을 너무 읽지 않는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어른들의 이런 부끄러운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활발한 NIE활용과 신문 스크랩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에 짬을 내서 읽기에 열중한 이들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지니 대견스럽기 때문이다. 읽기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 없이는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 NIE공모전이 하나의 수단으로써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읽기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읽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현숙 한라일보 NIE팀장=NIE의 중요성은 나날이 강조되고 있는데 접수작품 편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접수작품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 놀랍다. 특히 중학교 학생들의 생각의 깊이가 글로 표현된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한라일보 NIE공모전 수상자들의 역량이 강화돼 전국공모 수상소식이 잇달아 들려와 기쁘다. 한라일보 NIE 공모전에 대한 JDC의 지원에도 감사드린다.
▶입상자 명단
◇대상 ▶김경주(신성여중 2)
◇금상 ▶초등부 고유민(도리초 3) ▶중등부 오지윤(제주여중 3)
◇은상 ▶초등 저학년부 ▷강연수(월랑초 3) ▷강지웅 외 25명(월랑초 돌봄교실 B반(1~2) ▶초등 고학년부 ▷이은서(애월초 더럭분교 6) ▷송주희(삼성초 5) ▶중등부 ▷송지현(제주사대부중 3) ▷정채윤(신성여중 2)
◇동상 ▶초등 저학년부 ▷김도현·김민희·문준서·현다연(서귀북초 3) ▶초등 고학년부 ▷김은지·임나윤·현지우·김민성(중문초 4) ▷이자윤(애월초 더럭분교 4) ▷하유림(월랑초 4) ▶중등부 ▷고유리(제주서중 3) ▷양은수(제주여중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