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청정하고 독특한 자연 환경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3관왕으로 선정된 이후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다양한 유산들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더불어 제주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세계복합유산으로 등록하자는 논의가 한창이다.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유산들은 세계유산,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유산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모두 유네스코에서 관리하고 있는 유산이지만 서로 다른 목록으로 관리되고 있다.
세계복합유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포함되어 있다. 세계유산은 1972년 체결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의거해 선정되기 시작되었다.
계유산은 이 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위원회가 주관하며 인류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된 유산으로 자연유산(natural heritage),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 복합유산(mixed heritage) 세 가지로 분류 등재하고 있다.
첫 번째, 문화유산은 기념물, 건축물, 유적지 등 유형의 인공적인 유산이 포함되며 우리나라에서는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석굴암·불국사(1995년)을 필두로 하여 조선왕릉(2007년),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이 등재되어 있다.
두 번째, 자연유산은 보존할 가치가 있는 자연지역이나 자연유적지, 지질학적인 생성물, 위협에 처해 있는 동물 및 생물의 종의 생식지 및 자생지가 포함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제주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이라는 명칭으로 등재되어 있다.
세 번째, 복합유산은 말 그대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유산을 그 대상으로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등재된 것이 없다. 하지만 최근 지리산과 우리 제주가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하려고 노력 중이다.
세계복합유산으로의 등록은 세계문화유산이나 세계자연유산보다 더 어렵다.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ICCROM(국제문화재보존센터)의 심의에 모두 통과해야 한다. 또한 자연적인 요소와 인문사회적인 요소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세계적인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현재 31곳만이 등재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미 작년 11월 개최되었던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등재추진에 관한 기초적 연구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지적한 것처럼 제주는 자연사적으로는 화산섬, 바람, 태풍, 해류 문화적으로는 해녀, 괸당 문화 역사적으로는 몽골지배, 해금정책, 유배지, 산업경제적으로는 국영목장, 우영팟 등 다양한 인문적 조건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자연사적인 연구와 인문학적인 연구가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연구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할 때이다. 세계자연유산인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재에도 7년여의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세계복합유산 등재는 더 많은 준비기간과 연구성과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차근차근 학제간 연구를 진행하여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세계복합유산으로 순항 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 <김재경 제주돌문화공원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