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승옥이 고른 '진짜 다자이'

소설가 김승옥이 고른 '진짜 다자이'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3권 첫 선
  • 입력 : 2014. 10.24(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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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쓰시마 슈지. 1909년 6월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에서 대지주 쓰시마 가문의 11남매중 열 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17세부터 습작을 모아 동인지를 발행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1936년 단편집 '만년'으로 문단으로 데뷔한 이후 '달려라 메로스', '여학생', '사양' , '인간실격'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자기애와 자기혐오 사이를 오가며 끊임없이 고통받다 1948년 연인과 강에 투신해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39세였다.

'요절한 천재' 다자이 오사무. '무진기행'의 소설가 김승옥이 기획을 맡아 작품을 고르고 번역자를 선정한 열림원의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중 세 권이 먼저 세상에 나왔다. '달려라 메로스', '사양', '여학생'이다.

다자이는 자신의 불안과 고통을 작품에 가감없이 드러낸 작가다. 세상을 등진 지 6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이름이 여전히 오르내리는 것은 작품에 담긴 솔직한 고백이 그 어떤 해답보다 위안을 주기 때문인지 모른다.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1권 '달려라 메로스'(전규태 옮김)엔 1939년부터 1941년에 걸쳐 발표된 10편의 밀도높은 단편소설이 실렸다. 개 공포증이 있는 남자와 유기견 포치의 운명적인 동거 이야기 '축견담', 작은 단추나 매무새 하나에 목숨 거는 시골 소년의 도시 적응기 '멋쟁이 아이' 등 자전적 경험과 문학적 기교를 독특하게 짜맞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1만3000원.

'사양'(이호철 옮김)은 전후 일본의 몰락해가는 귀족들을 다뤘다. 1947년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몰락한 명문 귀족이라는 뜻의 '사양족'이란 말을 탄생시켰다. 1만2000원.

'여학생'(전규태 옮김)엔 모든 작품이 여성 1인칭 시점으로 되어있는 14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사춘기 소녀부터 노부인까지 나이와 세대를 넘나들며 여자가 되어 이 땅에 사는 여자의 마음을 변호하려 했던 다자이의 섬세한 감정이 녹아난다. 감성이 풍부한 사춘기 여학생의 하루를 동행하는 친구처럼 따라가며 그린 표제작엔 다자이 자신의 마음까지 전해진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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