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뛰어넘자](3)기후변화 대응전략-녹색성장산업

[기후변화 뛰어넘자](3)기후변화 대응전략-녹색성장산업
  • 입력 : 2014. 12.01(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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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아열대성 식물에서부터 아고산대 식물에 이르기까지 식물자원이 풍부해 이를 활용한 약용작물산업 육성에 유리한 여건도 지니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약용작물인 백수오·석창포·반하·방풍·하수오·우슬. 사진=한라일보 DB

생명산업 위기… 신품종·종자산업 육성 절실
농경지 병해충 확산
마을어장 자원 고갈
온난화 깊숙이 영향

지구 온난화는 소나무재선충병과 참나무시들음병, 꽃매미, 갈색여치 등의 병해충을 증가시켜 삼림과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제주도를 초토화시킨 소나무재선충병은 이미 한반도 중부지방까지 북상하고 있으며, 분포 범위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남부와 열대지방에 감귤 그린병 등이 발생해 조만간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친환경 농수축산물 생산체계 구축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콩에 발생하는 해충을 조사한 결과 1990년에는 3종류였던 것이 2010년대 들어 5종류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농경지에서 발견되지 않던 병해충이 급격히 발생할 만큼 지구 온난화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제주지역 축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1월 7일 열린 '기후변화 대응 제주 축산업 미래전략 심포지엄'에서는 돼지 콜레라와 닭 뉴캐슬 질병 등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로 인해 향후 제주 축산업 방목지가 중산간 이후 고지대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제주지역 마을어장의 생태계 변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13년도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수산동물의 먹이인 갈조류군락이 줄어드는 대신 아열대성 해조류인 홍조류·말미잘류가 확산되고 있다. 마을어장에서 확인된 해조류 중 65% 이상은 수산동물의 먹이로 사용될 수 없는 홍조류였다. 1995년 376억원이었던 제주지역 마을어장 생산액이 2012년에는 209억으로 급감한 것은 생태계 변화가 어족자원을 고갈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제주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병해충 현황을 조사하고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기 위해 돌발 및 주요 병해충에 대한 적기 방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산생물 질병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등 제주연안 아열대화에 따른 수산질병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기농업 생산유통재배단지 조성과 친환경농산물 가공식품개발 등 친환경 유기농업 육성 기반을 조성한 제주형 친환경농업도 보급하고 있다.

계속된 가뭄으로 콩밭이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는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 녹색산업 R&D 확대

안정적인 농업 생산을 위해서는 가뭄과 병해충, 겨울철 서리(저온) 등 정확한 기상 정보를 적시에 제공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맞춤형 농업 기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영농정보 스마트폰 앱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도내 3600 농가 중 1200농가가 이 앱을 내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농업인들의 IT 기술 활용도가 높고, 젊은 귀농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이 사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집약적 농업으로 농경지 내 양분이 과다 집적되고 양분의 불균형 현상이 초래되는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토양의 화학성과 농업용수 수질 화학성을 조사해 농업환경지도를 작성함으로써 지역 내 농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양식 환경이 변화하면서 양식광어의 폐사율이 증가하는 등 어류질병의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류 질병원을 차단해 우량 어류 종묘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하해수를 이용한 순환여과식 양식시설을 지원하는 무병어류 종묘생산기지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신재생에너지 확충

공공시설물이면서도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시설 중의 하나가 쓰레기매립장 등 환경기초시설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환경기초시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거나 상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매립시설과 정수장, 하수처리장 등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전력을 판매해 아직은 미미하지만 경제적 효과도 창출해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09년부터 도청 청사 건물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전체 도청사 전력공급량의 4.4%를 충당하고 있다. 또한 1청사 별관 옥상의 태양열 온수공급 시설을 이용해 1청사 화장실 세면대 온수와 별관 지하 체력단련장 샤워용 온수, 1청사 급탕보일러 1차 공급수를 공급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설 확충 사업은 현재 공공도서관과 읍면동사무소, 인재개발원 등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계속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국산화풍력실용화사업과 육·해상 풍력발전지구 지정 및 추진 등의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1차산업 비중이 높은 편이고, 그중에서도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수질오염원이면서 악취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가축분뇨 문제 또한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축분뇨를 에너지화하는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는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이 가동되면 1일 70t의 축산분뇨와 1일 30t의 음식물쓰레기로 전기를 생산해 한전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재 1일 2800t 정도 발생하는 양돈분뇨만 처리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보다 빨리 확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 새로운 소득 어종 및 작물 발굴

부가가치가 높고 첨단과학기술의 접목이 용이한 종자산업이 최근 국가경쟁력의 새로운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대부분의 종자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기후변화 대응 감귤 신품종 육성과 종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월동채소류 신품종 육성, 기능성 컬러감자 및 가공용 감자 고품질 신품종 육성 등 기후변화대응 종자산업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아열대성 식물에서부터 아고산대 식물에 이르기까지 식물자원이 풍부해 이를 활용한 약용작물산업 육성에 유리한 여건도 지니고 있다. 특히 약용작물 관련 산업은 생산·가공·유통·체험관광을 포함한 6차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백수오, 백도라지, 석창포, 반하, 방풍, 황금, 작약, 하수오, 우슬, 삽주까지 10종의 아열대 약용작물에 대한 재배가능성과 제주자생 자원식물인 흑오미자와 제주황기, 초피의 재배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제주지역이 아열대기후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제주에 알맞은 아열대 과수산업 육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화력발전시설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활용해 시설원예단지를 조성하거나 아열대 과수 자동 개폐기와 온풍기 지원 등 생산시설 현대화 사업도 기후변화 대응 사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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