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페인 꺾고 16강 진출 쾌거

한국, 스페인 꺾고 16강 진출 쾌거
FIFA월드컵 사상 첫 승…프랑스와 16강 맞대결
  • 입력 : 2015. 06.18(목) 10:01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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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표팀은 18일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FIFA 여자월드컵 E조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2-1로 물리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가 FIFA(국제축구연맹)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과 함께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표팀은 18일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FIFA 여자월드컵 E조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2-1로 물리쳤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8분 조소현의 동점골과 후반 33분 김수연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극적으로 승점 3점을 따낸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로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다.

같은 조의 브라질은 코스타리카를 1-0으로 이기고 3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승1무1패가 된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라 22일 F조 1위 프랑스(3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12년 전인 2003년 대회서 3전 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 초반 어려움을 겪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을 꺾으며 여자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월드컵 두 번째 출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윤덕여 감독은 이날 박은선을 선발로 내세우며 배수진을 쳤다. 박은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코스타리카전과 같았다. 2선에는 전가을, 지소연, 강유미가 포진했고, 조소현과 권하늘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은 이은미, 황보람, 심서연, 김혜리가 나섰고 김정미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에만 스페인에게 수 차례 측면 크로스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전반 29분 스페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페인의 베로니카 보케테가 왼쪽 측면에서 넘어 온 땅볼 크로스에 왼발을 갖다대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전반 32분에도 왼쪽 측면이 뚫리며 나탈리아 파블로스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했으나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들어 측면 수비수 김혜리를 빼고 김수연을 투입했다. 수비 안정을 꾀한 한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두드리면 열리는 법.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8분 조소현이 강유미의 측면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이 터진 후 한국은 박은선을 빼고 발빠른 유영아를 투입했다. 배후 침투 능력이 뛰어난 유영아를 적극 활용해 체력이 떨어진 스페인의 수비 뒷공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어 후반 31분 강유미를 빼고 박희영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박희영이 들어가자마자 기적 같은 골이 터졌다. 김혜리 대신 투입된 김수연이 오버래핑 후 시도한 크로스가 그대로 스페인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의 마지막 과제는 골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서 2-1로 앞서다 후반 44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뼈아픈 교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전략은 유효했다. 경기종료 직전 스페인에 결정적인 프리킥이 주어졌다. 모두 숨죽여 스페인 소니아의 킥을 주시했다. 소니아의 발을 떠난 공은 한국의 골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갔다. 그렇게 경기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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