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만나는 '그림책'

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만나는 '그림책'
서천석의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입력 : 2015. 07.17(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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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그림책을 아이에게 건네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어떤 그림책을 골라줘야 할까?'라는 막막함을 느껴본 적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그림책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아이에게 꼭 읽혀야 한다고 추천되는 그림책의 고전들도 무척 많다. 정작 부모들은 어린 시절에 그림책을 접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림책을 바라보는 안목도 취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은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을 통해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아이를 읽는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림책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심도 있는 분석이 담겨있다. '우리시대 육아멘토'로 활동하는 그는 그림책을 '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만나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또 저자는 부모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자기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그림책을 고르는 현상을 경계한다. 아이에게 이런저런 것을 가르치고 잘못된 행동을 야단치는 그림책,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책 등은 부모를 위한 책이지 정작 아이를 위한 그림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또 같은 그림책을 보면서도 아이와 부모는 충분히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아이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 그림책을 읽고 느끼는 감동은 부모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에게 자신이 느낀 감정을 강요한다면 아이는 부담스럽고, 그림책 읽기를 즐거운 경험으로 여기지 못한다. 아이는 아이 방식대로 그림책을 즐길 권리가 있고, 이때 부모가 할 일은 그림책을 통해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림책을 읽는 아이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섬세하게 보여줌으로써 부모가 아이의 마음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1장은 아이들의 연령별 발달 과제를 13개로 나누고 그에 따른 그림책을 추천했다. 2장은 그림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상징'을 분석한다.

결국 저자는 그림책의 주인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라는 점을 역설하며 아이들의 변화무쌍한 마음이 그림책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부모가 자신과는 다른 아이의 내면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친절히 안내한다. 창비.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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