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잇단 대작 행진에 '베테랑' 가세

[주말영화세상]잇단 대작 행진에 '베테랑' 가세
  • 입력 : 2015. 08.07(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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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영화관에 관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영화 기대작이 이 시기에 개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암살'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 이어 이번주에는 '베테랑'까지 개봉됐다.

'베테랑'은 형사가 막무가내 재벌 3세의 범죄와 비리를 쫓는 통쾌한 액션물이다. 이와 함께 크리스티앙 디오르라는 패션 브랜드의 컬렉션 무대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고혹적인 다큐멘터리 '디올 앤 아이'도 선보이고 있다.

▶'베테랑'='부당거래' '베를린'을 선보였던 류승완 감독이 볼거리 가득한 범죄오락액션 '베테랑'을 들고 나왔다.

작품은 류승완의 직설화법이 두드러지는 정통 형사 액션물이다. 광역수사대의 행동파 형사 서도철(황정민)은 팀원들과 함께 큰 사건을 해결하고 한숨 돌리려는 찰나, 술자리에서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안하무인 행각을 목격하게 된다. 서도철은 예전 사건 당시 수사팀을 도와줬던 화물차 기사(정웅인)가 조태오의 회사 건물에서 투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일을 조용히 넘기라는 압력이 여기저기서 들어올수록 서도철은 끈질기게 달려든다.

황정민·유해진 등 재기용된 배우들뿐 아니라 부패한 사회를 상징하는 설정들로 '부당거래'가 연상되는 장면도 있지만, '베테랑'은 그보다 훨씬 직설적이며 오락적이다. 영화는 주인공 서도철처럼 어떤 장애물도 안중에 없이 저돌적으로 직진한다.

한숨 돌릴 새 없이 아날로그 액션을 쏟아붓다가 막판 도심 차량 질주와 격투 장면으로 류승완만이 연출할 수 있는 시원한 액션을 완성한다. 형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여럿이지만 배우 황정민이 하면 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디올 앤 아이'=크리스티앙 디오르라는 한 패션 브랜드의 컬렉션 무대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 패션을 잘 모르더라도 생기 넘치는 아름다움과 열정적인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5년간 디오르를 대표하는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는 2011년 유대인 모욕 파문을 일으켜 해고됐고 그의 후임으로 다소 뜻밖의 인물인 라프 시몬스가 부임한다. 시몬스는 미니멀리즘 브랜드 질 샌더에서 일했고 남성복 작업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기에 낭만적인 여성복 중심 브랜드인 디오르와 맞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샀다. 게다가 프레타 포르테(기성복) 컬렉션만 해왔던 그는 부임하자마자 통상 4∼6개월이 걸리는 오트 쿠튀르(맞춤복) 컬렉션 준비를 8주 만에 해내야 하는 과제를 받는다. 영화는 시몬스가 8주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을 그리면서 창업자 크리스티앙 디오르(1905∼1957)의 모습과 그의 자서전을 조금씩 섞어 넣는다.

영화는 옷을 만들고 선보이는 일이 그저 값비싼 브랜드가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철학과 문화예술의 가치를 담는 작업임을 증명한다.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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