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 같이 걸어서 더 좋은 제주올레를 위한 제언

[목요담론] 같이 걸어서 더 좋은 제주올레를 위한 제언
  • 입력 : 2015. 09.10(목) 00:00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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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며 제주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사)제주올레'의 자료에 의하면 연간 방문객수는 2011년에 100만명을 돌파하였고, 2014년에는 118만명으로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개장 초기인 2008년 3만명에 불과했던 탐방객수와 비교하면 괄목상대한 성장이다. 물론 단순히 탐방객수의 증가보다는 외지인들의 제주에 관심과 이해가 높아졌고 제주올레를 통해 제주가 재조명된 측면도 있다.

제주올레는 각 코스의 길이가 15㎞ 내외이며, 완주시간은 평균 5∼6시간 정도이다. 또한 제주의 특색에 맞게 해안을 따라 가는 코스, 바다와 오름을 연결한 코스, 중산간코스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 방문자들의 기록이나 관련 연구들에 의하면 제주올레는 경관적인 측면, 문화적인 측면 등에서 심신이 아픈 사람들에게 치유의 길이자 삶을 재충전하는 길이 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올레꾼들이 체험했던 기존의 관광형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제공해주고, 제주도민들에게는 우리 지역을 새롭게 이해하고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제주올레를 걷고 나서 가족간의 정이 돈독해졌다는 이야기, 제주올레를 통해 힐링했다는 사람들, 탐방을 통해 맘속의 번뇌와 고민을 비우고 새로운 희망과 꿈을 채워간다는 사람들도 있다.

제주올레 걷기 경험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은 제주의 자원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제주올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CCTV를 설치한 곳도 있다. 올레꾼의 왕래가 한적한 구간이나 혼자서 다니기 부담스러운 구간에는 CCTV의 추가적인 설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물리적인 시설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 시설들의 지속적인 유지·관리 및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다.

때문에 최근 제주올레를 다녀간 지인과 대화하면서 의논한 방법을 공유해보고 싶다. 같이 걸어서 더 좋은 제주올레를 제안하고자 한다. 제주올레를 구간별로 혼자 다녀도 좋은 구간은 1명, 같이 가면 안심되고 혼자가기 힘든 구간은 2명, 좀더 으슥한 곳은 3명이 동행할 수 있도록 구간별로 실정에 맞게 표시해주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올레꾼들이 많고 시야가 개방된 곳은 1명, 혼자 가다가 미끌어지거나 떨어지면 위험한 구간에는 2명, 숲이나 곶자왈 등으로 혼자서는 위험해보이는 구간에는 3명으로 표시해 줄 수 있다.

참여인원을 표시하는 방법은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사람인(人)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활용한다. 즉 사람인(人)자안에 방향별로 동행하면 좋은 사람 수를 표시한다. 그림으로 그려넣거나 별도의 디자인과정을 거쳐 스티커로 만들어 붙여도 된다. 이외에도 현재 거리 표지나 이정표처럼 별도로 만들어 설치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이 채택된다면 올레꾼들은 동행자 관련 표시가 보이면 다른 올레꾼들을 기다렸다가 같이 갈수도 있고, 각 코스별 올레지킴이에게 우회로를 안내받거나, 연락처나 행적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현재 진행중인 대중교통체계 개편에서 제주올레의 기종점을 고려한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올레길내에서 안전성 제고, 올레길까지의 편리한 접근이 보장된다면 제주올레의 무형적 가치가 더욱 더 높아질 것이다.<이성용 제주발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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