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 가족이 함께 하는 타이름시스템 운영과 자녀교육

[하루를 시작하며] 가족이 함께 하는 타이름시스템 운영과 자녀교육
  • 입력 : 2015. 09.23(수) 00:00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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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가 가정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잊을만하면 들린다. 지난 8월 초쯤 언론보도에 따르면 아동 10명 중 7~8명이, 그리고 9월 7일 KBS1 TV에 의하면 82%가 가정의 부모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자녀를 아끼고 위하여 온 정성과 힘을 다하는 사람이 부모인데…. 납득하기 어려운 말이다. 부모가 제정신이 아니거나, 지도기능이나 방법의 미숙이 아닐까?

자녀교육에 대한 보다 바람직한 방법이 요구되는 이유다.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이성(理性)에 의해 사유·추리·판단하여 사물·현상을 바르게 인식함은 물론 자녀문제·사회문제 등에 대한 해결방법을 강구해 내는 등 고유한 능력을 가진 존재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녀교육의 바람직한 방법으로 '가족(구성원)이 함께 하는 타이름시스템 개발 운영'을 제시하고자 한다. 맹자의 진심상(盡心上)이나 일반적인 학설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자녀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하지 않으면 지도가 어렵다. 본 시스템 운영의 근본 취지도 어렸을 때부터 기본생활습관을 서서히 타일러 지도함으로써 훌륭한 사회인으로 육성하는 한편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가족(구성원)은 평소 언행에 본보기(role model)가 되어야 하며, 자녀가 학령 전까지는 일상의 몇 가지 기본생활을 익히고, 취학 후부터는 차차 체계적인 내용으로 지도한다. 특히 비행 등으로 꾸중을 해야 할 경우에는 구심점을 중심으로 가족이 함께 하는 역할분담(구심점역할, 매개역할, 동조역할)으로 타이름·격려·칭찬을 통해 공감하여 반성하도록 지도한다. 본 타이름시스템은 필자가 지난날 자녀 및 학생교육에 활용하여 효험을 본 바 있는 졸고 '상호 승자가 되는 도덕적 꾸중을(한라일보 2012년 11월 19일 열린마당)'의 도덕적 꾸중시스템 형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다음과 같이 요약 정리하여 본 타이름시스템 운영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즉 두 아들(중 1, 초 5)이 자꾸 다투는 문제로 할아버지께서도 무슨 까닭인지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셔서 아버지가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두 아들을 지도하고 있다.

★할아버지(아버지와 손자를 향해): 아범아, 그만해서 용서하도록 해라. 그만했으면 차차 자라면서 잘 하겠지…. 너희들도 아버지께 잘못했습니다고 용서를 빌어라! ★아버지: 예, 아버님. 할아버지 말씀을 생각해서 용서하겠으니 잘못을 사과해봐라. ★할머니와 어머니(할머니 먼저):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빌어라…. 그래, 어서 빌어야지! ★두 아들(형부터): 아버지, 다음부터 잘 하겠습니다. 저도 잘 하겠습니다. ★아버지: 알았다. 할아버지께서도 말씀하시고 해서 너희 반성을 믿고 이만 용서하겠다. ★할아버지(꾸중 후 방으로 간 손자의 방을 찾아): 아버지께 용서를 빌어서 참으로 착하다. 너희들을 위해 항상 애 쓰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사이 좋은 형제로 자라기를 바란다. ★아버지(그 후 30분이 지나 아들 방을 찾아): 오늘 아버지가 너무 심한 꾸중을 했구나….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믿고 의지할 사람은 너희 형제다. 서로 위하고 양보하며 사이좋은 형제이기를 빈다. 남들과 생활할 때는 정해진 규범을 존중하여 더불어 생활할 수 있기 바란다. ★두 아들(공감과 반성의 표정으로): 다음부터 사이좋게 잘 지내겠습니다. 저도 그럴게요.

이상과 같은 타이름시스템 운영은 자녀(피지도자)로 하여금 반항심보다 공감과 반성의 마음을 갖게 한다. 학교와 사회의 청소년 지도에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정한석 전 초등학교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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