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구좌읍 종달리~하도리 해안도로

[길 路 떠나다]구좌읍 종달리~하도리 해안도로
가을 익어가는 하늘을 닮은 쪽빛 제주바다
목재데크로 연결된 해안산책로 눈길
철새도래지·어촌체험 등 오감이 만족
  • 입력 : 2015. 10.30(금)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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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리 해안도로는 목재데크의 산책로가 잘 조성돼 주변을 감상하면서 걷는데 불편함이 없다. 종달리 해안도로 산책로. 사진=최태경 기자

저멀리 우도 배경으로 추억쌓기 제격


바다의 깊이만큼 하늘도 깊어질 대로 깊어진 요즘이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하도리까지 해안도로는 걷기에도 좋고, 자전거를 타거나 차를 타고 드라이브에도 제격이다.

종달리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우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목재데크로 연결된 해안 산책로가 눈길을 끈다.

연인과 가족들이 산책로를 거닐며 곳곳에서 제주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인기다.

하도리 철새도래지

종달리에서 하도리 방향으로 오다보면 해안도로변 유별나게 많은 팻말을 만난다. 바로 불턱을 소개하는 팻말이다.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며, 작업중 휴식하는 장소다. 이 곳에서 물질에 대한 지식, 물질 요령, 어장의 위치 파악 등 물질작업에 대한 정보 및 기술을 전수하고 습득한다.

종달리 불턱은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불턱이 특징이다. 해안경사가 대부분 급해 빌레(암반) 위에 여러 형태로 바위들이 형성돼 있어 태양방향과 바람방향에 따라 수시로 바위 사이를 불턱으로 이용했다. 한 곳에 많은 해녀가 있지 않고 대개는 십여명 이내로 있기에 자연 불턱을 사용했다. 돌을 쌓아 만든 인공 불턱에 비해 외부 노출이 쉽고 매서운 겨울바람도 차단하기는 어려웠지만 필요할 때마다 장소를 이동해 불을 쬐고 옷을 갈아입었다.

종달리 불턱의 지명을 보면 '독터럭 밭', '회길이네 못', '족은 영산이 왓', '할망집 알' 등 인근 지명을 사용하거나 '돌 청산(성산을 닮은 바위)', '고망난 돌(구멍난 돌)', '벳 바른(볕이 잘 드는)', '엉(해안의 바위 그늘)' 등 지형지물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하도리 철새도래지를 찾으면 고즈넉한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다. 왠지 쓸쓸하지만 운치가 있다.

이 곳은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있는 곳으로 숭어, 검정망둑, 파래, 게류, 새우류 등 철새들의 먹이가 많다.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고 주변은 갈대숲, 농경지, 마을, 지미봉으로 둘러싸여 겨울철새들이 혹독한 날씨를 피할 수 있는 은신처가 되며 텃새와 겨울철새의 번식지로 이용된다.

하도해수욕장과 산책로

세계적인 희귀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 저어새, 큰고니, 참매, 황새, 흑두루미 등이 관찰되며 환경부 지정 멸정위기종인 큰기러기, 물수리, 말똥가리 등도 도래한다. 쇠백로, 왜가리, 흰물떼새, 민물도요, 재갈매기, 물닭, 쇠물닭 등 물새들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얼마 안가 하도리 어촌체험마을에 다다른다.

맑고 깨끗한 바다로 유명한 하도리 바다에서 이미 강태공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에 여념이 없다.

종달리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우도 전경.

이 곳에서 제주 여느 바다와 마찬가지로 원담을 만날 수 있다. 원담은 해변 조간대의 만을 이루는 곳에 돌담을 쌓아놓고 밀물에 따라 몰려든 물고기들을 썰물이 나면 그안에 잡아 가둬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곳을 말한다. 이를 '갯담'이라고도 하는데, 다른 지방에서는 '돌살'이라고 한다. 하도리 마을에서는 '개'라는 명칭을 써 '멜케' 혹은 '닷지개' 라고도 하며, '통'이라고 붙여서 광어가 잘 들어오는 곳을 '광어통'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도어촌체마을에서는 바릇잡이 체험, 대나무낚시 체험, 대나무구멍낚시 체험, 스노쿨링 체험, 원담 체험, 불턱 체험, 해녀물질 체험을 할 수 있다.

물때(조석)와 관련이 있는 체험이 대부분이기에 사전 전화(064-783-1996) 및 홈페이지(hado.seantour.com) 예약을 통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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