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운의 자전거 세계여행](1)프롤로그

[김수운의 자전거 세계여행](1)프롤로그
'자! 떠나자, 내 남은 인생 자전거에 모두 싣고'
제주토박이의 중남미 자전거 여행기
  • 입력 : 2015. 11.05(목) 17:45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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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환경실천연합회 제주본부장인 김수운 씨는 55년생 양띠다. 우리 나이로 환갑을 맞았다. 퇴직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그가 어느날 홀연히 자전거에 몸을 실은 채 세계여행을 떠난다. 중국 대륙을 비롯해 유럽, 남미, 동남아 등 3년째 자전거로 여행한 국가만도 벌써 38곳이 넘는다. 그러나 그는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남은 인생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그의 꿈이 됐다. 그의 목표는 150개 국가를 돌아보는 것. 그래서 그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지난 11월 5일 그는 새로운 자전거 여행길에 도전했다. 쿠바, 멕시코,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을 돌아볼 예정이다. 제주토박이가 자전거를 타고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어떨까. 한라일보 인터넷판 'ihalla.com'은 그의 자전거 여행기를 여정이 끝날 때까지 연재한다.



어머님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이제 나의 자전거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5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쿠바의 수도 하바나공항에 도착, 이곳에서부터 도미니크 공화국,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로,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을 여행할 예정입니다.

외교부에서 이곳들을 여행자제 및 철수권고 지역으로 고지해 놓았습니다. 테러 마약과 매춘무기밀매 납치살인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 이곳들을 자전거을 타고 육로로 국경을 통과해 보려합니다.

돌아올 날은 몇개월 후가 될지, 몇년 후가 될지, 영원히 돌아올 수 없을지, 내일 일도 모르는데 어떻게 앞 날을 알겠습니까. 그래서 돌아오는 날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오는 나라들이지만 이 길을 가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길을 통과하다 죽는 다면 이것도 운명일진데, 제주도 있다해서 피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운명은 하늘에 맡기고 원없이 내가 하고 싶은 여행을 후회없이 해볼까 합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외칩니다.

"가보자! 여기서 포기하면 어찌 다른 세상을 볼수 있으리. 지금이 아니면 해볼 수 없는 일이다. 돼지 우리에 돼지처럼 하루 하루 아무런 의미없이 생명을 연장하는 삶은 살고 싶지 않다. 목숨은 하늘에 맡기고 내 운명과 한판승부을 해보자. 자 떠나자! 후회없이 욕심도 버리고 미련도 버리고 사랑도 버리고. 내 남은 생을 자전거에 모두 싣고 두려움 없이, 용기을 가지고 달려보자. 이제 더 잃을 게 무엇이 있겠나. 이 길이 내 인생의 마지막 여행길이 아니길."

알라께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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