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삼 전 대통령 추모발길 제주도내 각계각층 조문행렬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추모발길 제주도내 각계각층 조문행렬
23일 제주도·서귀포시청에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분향소 26일까지 24시간 운영
  • 입력 : 2015. 11.24(화) 10:48
  • 김희동천 기자 hallapd@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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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발길이 제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오전부터 굵은 빗줄기가 내린 23일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민주화의 거목'으로 불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분향소가 문을 연 이날 오전 9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 고위 공직자와 함께 김 전 대통령 영전에 헌화했다. 원 지사는 방명록에 "대한민국 민주화의 큰 지도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위대한 삶과 인품을 기린다"고 적었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그의 생애를 대변하듯 '민주'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자신을 사회복지사라고 밝힌 한 조문객은 방명록을 통해 "민주주의(의회주의)와 복지의 기틀을 만드신 국민들의 영웅 김영삼 전 대통령님"이라고 했고, 고민수 전 제주시장도 "의회 민주주의는 영원할 것입니다"며 고인을 기렸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도의원들도 분향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영전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군보, 신구범, 김태환, 우근민 전 지사들도 이날 분향소를 방문하고 제주를 국제 외교 무대로 주목하게 했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직 시절인 1996년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잇따라 제주에서 개최했다. 김태환 전 지사는 김 전 대통령을 "제주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신 대통령"으로 표현했다.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려는 도민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 영전을 한참을 바라보다 머리를 숙인 김석만(52)씨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선봉이었다"며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등의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분향소는 도청을 비롯해 서귀포시청 제1청사 2층 대강당에 꾸려졌으며, 현을생 서귀포시장과 서귀포시 공직자의 합동 분향에 이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는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일인 오는 26일까지 24시간 운영된다.

제주도는 이 기간 동안 김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각종 축제 등 행사를 가급적 연기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간소하게 개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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