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2016 보목 자리돔축제

[길 路 떠나다]2016 보목 자리돔축제
고향처럼 그리워라, 초여름 그 해변 자리물회
  • 입력 : 2016. 05.27(금)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보목 자리돔축제 테우 사둘 시연.

27~29일 서귀포시 보목동 보목포구 일원
체험 마당·왕보말잡기·자리돔 맨손잡기
자리돔젓갈·파초일엽 등 특산물 장터도


한 자리에 머문다 하여 '자리돔'이라 했다. 지역에 따라 생선 이름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자리돔만은 예외다. 그만큼 흔하고 보편적인 생선이라는 반증이다.

자리돔의 속명인 'chromis'는 그리스어로 '조기와 같이 소리를 내는 고기'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행사장 안내도.

자리돔만큼 제주인들의 사랑을 흠뻑 받는 생선도 드물다. 자리돔은 지금까지도 주요 어획 대상물의 하나이다. 자리돔으로 만든 '자리물회'는 여름철 으뜸 음식으로 여겨져 왔다. 자리돔으로 담근 자리젓은 제주인의 밥상에서 가장 흔한 반찬이었다. 타향살이하는 제주인들이 초여름이면 자리물회 생각으로 향수에 젖을 만큼 자리돔은 제주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식품이기도 하다.

1910년 발간된 '한국수산지'에는 제주도 전역에 흩어진 자리돔 그물망이 282개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석주명 선생이 지난 1943년부터 2년 동안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시험장에 근무하면서 남긴 '제주도수필'에도 자리돔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보말잡기 체험.

그는 제주도수필에서 '제주도 사람들의 취미는 전무하지만 해변에서 자리회에 소주를 나누는 것이 최상의 행락'이라고 평했다. 또 '제주도민들의 주식은 보리와 조, 부식물은 메역(미역)과 동물질의 자리를 보편적으로 풍부히 사용했다'고 전한다. 이와 함께 '자리돔은 제주도 특산이라 볼만하고 여러 가지로 요리해서 먹지만 보통은 회로 먹는다'고 했다.

제주인들은 주로 뗏목인 '테우'를 이용해 자리를 잡았다. '사둘'이라고 불리는 자리돔 그물을 사용했다. 요즘에도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손잡이와 그물이 분리된 또 다른 형태의 '사둘'로 자리를 잡는다.

제주인들은 자기 마을의 자리돔 맛에 강한 자부심을 갖는다. '보목리 사람이 모슬포 가서 자리물회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가파도·모슬포 자리는 크기가 커서 구워 먹기에 좋고, 서귀포시 보목동의 자리는 뼈가 부드럽고 맛이 고소해 회나 물회에 안성맞춤이다. 비양도 연안에서 잡히는 자리는 자리젓 담기에 최고라는 평도 있다.

소망 풍등 날리기

'보목 자리돔축제'가 27~29일 사이 서귀포시 보목포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보목자리돔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보목어촌계·보목동청년회가 주관한다. 자리돔축제에서는 먹을거리 외에도 볼거리·즐길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 첫날인 27일에는 ▷체험참여마당 ▷풍물길트기 ▷개막공연(난타) ▷자리돔예찬 시낭송 ▷소망풍등 띄우기 ▷개막축하공연(드림사운드·매직아카데미)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둘쨋날인 28일에는 ▷함께해요, 자리돔축제 ▷보목바당:왕보말잡기 체험행사 ▷특별무대:도전 나도 가수다 ▷자리돔 맨손 잡기 ▷사랑둥이 재롱마당:다온어린이무용단 검무 등 ▷태우 사들당기기 시연 ▷관광객과 함께하는 자리돔 경연 ▷초청공연:토마토밴드 ▷즐기자, 밸리댄스! ▷이미테이션가수쇼, 풍등날리기가 진행된다.

마직막날인 29일에는 ▷보목올렛길 걷기(소천지 탐방) ▷즐기자, 자리돔축제! ▷보목바당:왕보말잡기 체험행사 ▷특별무대:도전 나도 가수다 ▷자리돔 맨손잡기 ▷우리들 몸짓으로…(청소년 경연) ▷관광객과 함께하는 자리돔 경연 ▷초청공연:도내·외 공연팀 ▷보목바당 소리마당 ▷보목자리돔 가요제(초청가수:혜리) ▷아듀 2016 보목자리돔큰잔치 경품추첨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상설마당으로 ▷활자리돔 시식회 ▷유등자리돔과 해녀 포토존 ▷추억의 달고나(자리돔 톡톡이) ▷활자리돔 생태관 ▷천연염색 체험 ▷왕보말잡기 체험 ▷가족대항 '바당겡이 몰앙잡기' ▷지역특산물 직거래장터 ▷파초일엽 판매 ▷자리돔 젓갈 판매 ▷자리돔어획 현장 견학 ▷나만의 자리돔요리 시식코너 등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22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