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과 공존 제주 환경이 미래다 ⑬]6. 해수면 상승의 위협과 미래(중)

[청정과 공존 제주 환경이 미래다 ⑬]6. 해수면 상승의 위협과 미래(중)
생존문제로 부각…물류·해운 ‘심각’
  • 입력 : 2016. 06.01(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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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때 포구로 바닷물이 넘친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제주 연안 시설물 침수 속수무책
단독주택·창고·양어시설 사정권
항만시설 침수 피해 이미 현실화
정밀 예측·시설물 대책 서둘러야


제주해역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우리의 생존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지역 해수면 상승이 지구의 3배, 국내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 비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우려할만 하다.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선 유실, 침수와 해수범람 지역 확대 등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연안에 밀집된 산업기반시설과 주거단지 등의 안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은 해양수산분야 및 토목 전문가들의 거의 공통된 분석이다.

제주해역의 해수면 상승 원인은 복합적이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태풍의 이동 길목에 위치, 태풍이 북상하면서 바람과 해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상기후로 인해 상륙하는 태풍의 강도 또한 점차 강해지고 있어 해수면 상승에 더욱 취약하다. 수온 상승에 따른 열팽창 효과와 빙하 융해, 지역별 연안개발이나 지반침하 등 국지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욱 제주대 교수(토목공학)팀의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에 따른 제주 연안지역 건설시설물 영향분석' 논문은 해수면 상승에 따른 각종 시설물의 피해를 예측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에 따른 침수시설물의 면적은 2040년 32만1000㎡, 2070년 49만6000㎡, 2100년 66만2000㎡로, 약 82%가 제주시에 속하는 시설물로 예측됐다. 침수시설물 수는 2040년 381개, 2070년 596개, 2100년 858개로 분석됐다. 침수시설물의 용도별로는 단독주택이 52%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여 추후 재해에 따른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창고시설 23%, 양어시설 3.3%순이다. 주요 시설로는 우도항, 성산포항, 제주항 등 항만시설이 침수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류와 해운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제주도의 어항침수 실태조사 결과는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주도가 해수면 상승과 파랑 침습 등 기후변화 영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국가어항 6곳, 지방어항 18곳, 어촌정주어항 46곳, 소규모어항 29곳 등 총 99곳을 대상으로 어항침수 2차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도내 18개 지방어항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개항이 침수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가 도처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도로의 침수영향은 해안지역에 분포돼 있는 군도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군도의 침수영향 총 길이는 2040년 35.2㎞, 2070년 39.8㎞, 2100년 43.1㎞로 조사됐다.

이동욱 교수는 "기후변화는 매우 다양한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예측이 불확실하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이어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해수면 상승은 미래에 제주 연안지역의 건설 시설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과학적인 예측을 통한 영향 분석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연안지역 주요 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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