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팡파르'

2016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팡파르'
10일간 향연… 공연·체험·홍보부스 다양
골연못길·일출봉길 신규 개설 문의 쇄도
  • 입력 : 2016. 07.09(토) 09:56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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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주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거문오름' 행사가 9일 화창한 날씩 속에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위치한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개막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강희만기자

울창한 수림이 검은색을 띠고 있어 '신성한 공간'이라는 뜻을 간직한 거문오름.

'2016 제주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거문오름' 행사가 9일 화창한 날씨 속에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위치한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개막, 오는 18일까지 10일간의 열정을 이어간다. 세계자연유산의 근원지인 거문오름과 만장굴, 성산일출봉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은 만장굴 등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시발점인 거문오름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로 정부가 지정한 한국형 생태관광 모델로 국내·외 명사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올해 만장굴과 성산일출봉까지 행사 무대를 확장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세계자연유산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위원장 강만생)와 선흘2리는 이날 개막식에 앞서 새벽 5시30분 거문오름에서 행사의 무사안녕을 염원하는 기원제를 지냈다.

9일 열린 '2016 제주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거문오름' 개막식 식전행사에서 '소리꾼' 현미의 판소리 공연이 펼쳐지며 국악의 멋스러움을 더했다. 강희만기자

9일 열린 '2016 제주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거문오름' 개막식 식전행사에서 거문오름 풍물단이 출연해 신명나는 장단을 선보이며 행사의 서막을 알렸다. 강희만기자

개막식에는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김희현 문화관광위원장, 하민철 환경도시위원장, 손유원·강경식·김명만·고태순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한 거문오름 등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주역인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권영수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고경실 제주시장, 고구호 조천읍장, 정현철 선흘2리장, 강경용 성산리장, 일본 아오모리현 토로아베 차장 등 방문단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라일보사 리더스클럽 장태범 회장, 김건일 한라일보사 사장, 양석후 한라일보 독자위원장, 한기환 대표(리더스클럽 회원) 등도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강만생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은 우리나라 걷기행사의 원조이며, 내년은 2007년 제주의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특히, 등재 당시 700만이던 관광객이 1500만명을 맞고 있고, 그 중심축에는 거문오름을 비롯한 고산 수월봉 지질공원 등 세계자연유산 행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내년은 제주세계자연유산지구에 대한 확대를 가늠하는 중요한 해로 제주자연의 가치를 잘 보존하고 많은 분들의 사랑속에 이들 행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9일 열린 '2016 제주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거문오름' 개막식에 앞서 거문오름에서 행사의 무사안녕을 염원하는 기원제를 지냈다.

9일 열린 '2016 제주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거문오름' 개막식에 참석한 일본 아오모리현 토로아베 차장을 비롯한 방문단. 강희만기자

권영수 행정부지사는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으로서 제주의 360여개의 오름을 대표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1일 450명으로 탐방객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며 "행사기간 10일간 사전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한 만큼 좋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아오모리현 토로아베 차창은 "아오모리현과 제주도는 2009년 10월에 세계자연유산을 매개로 자매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수차례 교류를 실시했다"며 "시라카미산지에서는 한라산을, 한라산연구원은 시라카미산지를 소개, 교류했다"고 전했다. 그는 거문오름 행사의 성공 개최와 앞으로도 아오모리현과 제주도의 교류가 한층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신관홍 도의회 의장은 "일본과 중국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오신 탐방객들을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하고, 2007년 도의회 문화관광위원장이던 당시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선포되던 날, 뉴질랜드에서 느꼈던 감동과 환희가 다시 한번 느껴진다"며 "소중하고 귀한 제주자연을 아끼고 잘 보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식전행사에서 거문오름 풍물단이 출연해 신명나는 장단을 선보이며 행사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제14회 박동진 명창이자, 전남 무형문화재 제29호 판소리 동편제·춘향가 이수자,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소리꾼' 현미의 판소리 공연이 펼쳐지며 국악의 멋스러움을 더했다.

이날 탐방객들은 신비한 오름의 비경과 시원한 벵뒤굴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원시의 곶자왈을 만났다. 그 속에서 숨쉬는 독특한 식생과 생태·지질자원까지 세계자연유산의 진가를 만끽했다.

코스운영은 기존 2개에 올해 추가로 2개를 더했다. ▷태극길(A코스 10㎞, 소요시간 3시간30분)은 정상코스(1.8㎞, 1시간)~분화구코스(5.5㎞, 2시간30분)~능선코스(5.0㎞, 2시간)로 이어진다. ▷용암길(B코스 5㎞, 2시간30분~3시간)은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길을 따라 걷는 코스다. 탐방안내소를 출발해 숯가마터~가시딸기 군락지~벵뒤굴(동굴 미개방)~웃밤오름~경덕홈스프링스(다희연)를 거친다. 태극길 분화구 탐방은 해설사를 동행해야 하며 나머지 구간은 자율탐방으로 이뤄진다.

올해 ▷골연못길(5㎞, 탐방안내소~거문오름 정상~용암길 입구~숯가마터~가시딸기군락지~벵뒤굴~골연못~탐방안내소)과 ▷성산일출봉길(5㎞, 오조해녀의집~성산항~성산일출봉~터진목~통밭알~오조해녀의집) 등 2곳이 신규로 개설되며 변화를 시도했다.

'2016 제주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거문오름' 행사가 9일 화창한 날씩 속에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위치한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개막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강경민기자

'2016 제주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거문오름' 행사가 9일 화창한 날씩 속에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위치한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개막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강경민기자

체험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거문오름 비경 및 트레킹 행사 팬던트 제작을 비롯한 세계자연유산 추억의 우편함, 친환경 종이에 그리는 캐리커처, 돌멩이와 함께하는 캘리그라피, 지질층이 보이는 화분 등 다채롭게 이뤄졌다.

행사기간 자연유산마을의 부스도 탐방객의 발길로 북적였다. 선흘1리가 선흘곶-람사르마을 홍보부스를 운영중이다. 선흘2리부녀회는 세계유산지구의 음식을 홍보하고 있다. 이미애갈옷의 천연염색 제품도 만날 수 있다. ZIP트리스쿨의 친환경 목공체험과 녹차밭 다희연의 홍보부스, 거문오름블랙푸드사업단의 오메기떡 등 까망고띠 제품 시식행사도 축제기관 이뤄진다.

거문오름 탐방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주 1회 화요일 자연휴식일을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행사기간에는 사전예약 없이 무료로 탐방할 수 있다. 입장시간은 오전 8시~오후 1시. 등산스틱과 우산, 양산,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으며, 등산화(트레킹화)를 착용해야 한다.

일요일인 10일에는 오전 9시부터 특설무대에서 함덕초 선인분교 어린이들의 앙증맞은 공연과 함께 하람꾼 퍼포먼스팀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만장굴을 모두 탐방한 후 인증 스탬프를 찍으면 완주 기념품도 제공된다.

탐방기간에는 무료 순환차량이 배차된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종전 탐방안내소~선흘2리 경덕원 5㎞ 구간에서 평일은 30분, 주말과 휴일에는 20분 간격으로 순환차량이 운행된다. 문의 거문오름 탐방안내소 064)710-8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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