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113)제주시 도남동 제주분재예솔원

[당찬 맛집을 찾아서](113)제주시 도남동 제주분재예솔원
진귀한 분재보고 보양하고… 보약이 따로 없네
  • 입력 : 2016. 08.05(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최고급 재료를 이용해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제주분재예솔원. 사진은 예솔원의 대표 메뉴인 흑염소전골과 한방오리백숙. 한방오리백숙엔 보약같은 식재료가 다 들어있다. 강경민기자

40년 공들인 분재·연못 등 볼거리
제주산 닭·오리·흑염소 귀한 재료
문어 등 해산물 곁들여 건강 밥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분재와 정성이 가득 담긴 보양식, 그리고 시원하게 펼쳐진 야외예식장이 한데 어우러지는 이색 맛집이 있다. 제주시 도남동 제주시민복지타운 남쪽에 자리잡은 제주분재예솔원.

맛있는 음식이 기다려지는 동안, 여기저기 진귀한 분재는 물론 황금개구리가 사는 연못이며 커다란 석부작과 이색적인 수석, 정원처럼 꾸민 분경 등 입이 즐거워지기 전에 눈이 호강한다.

분재예술에 40여년 열정을 쏟아온 고윤성 대표.

고윤성 대표는 40여년을 분재에 열정을 쏟았다. 요즘도 매일 자식처럼 분재를 관리하는데 하루를 보낸단다. 고 대표는 분재와 음식에 대한 연결고리를 말한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적송 등 소나무 분재를 비롯해 팽나무, 누릅나무, 장수매화 등 수십종의 분재 320여점이 있다. 분재는 생명이 있는 자연과 교감하는 작업이다. 예솔원은 당초 야외예식장으로 구상했다. 작은 규모의 조용하고 소박한 예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예솔원은 예식도 하고, 음식도 먹고, 분재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피로연 장소로 보면 된다."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단골이 많다. 예식이 주말에 집중되다보니 평상시의 주요 메뉴는 한방 삼계탕, 토종닭백숙, 오리백숙을 비롯한 흑염소 전골과 수육, 탕 등이 있다. '4고(비타민, 단백질, 철분, 칼슘)3저(콜레스테롤, 지방, 오염)'식품인 흑염소는 허약 체질과 오장육부를 보해주고 노화방지, 신경통, 골다공증, 시력 향상, 두뇌 활성화, 보혈작용, 혈액순환 등의 여러가지 효능을 갖고 있다.

특히 '육·해·공' 식재료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한방오리백숙(특)에는 몸에 좋은 약초는 물론 신선도 높은 제주산 오리와 버섯, 검정콩, 검정쌀, 검정깨, 문어, 전복, 해산물 등이 담긴다. 여기에 상큼한 레몬에 다시마와 표고버섯 등을 넣어 달인 소스가 일품이다. 그야말로 이 곳, 예솔원의 음식은 한마디로 보약을 먹는 느낌이다.

음식 담당은 김수진 주방장이 하고 있다. 그녀의 음식 철학과 여러차례 시도 끝에 숨겨진 비법의 일부를 내놓는다.

한방오리백숙과 흑염소전골

"제주에는 흑염소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다. 신선한 재료를 공급받기 위해 도축증명서를 갖고와야 물건을 받고 있다. 흑염소 전골에는 한약재는 물론 미나리, 깻잎, 부추, 숙주, 양파, 대파 등 모두 국내산을 넣고 있다. 예솔원의 음식은 굽거나 튀기거나 하는 요리가 거의 없다. 대부분 식재료 본연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따로 육수를 마련해 요리를 내놓고 있다. 심지어는 들깨도 제주산을 고집하고 있다. 그게 손님들에게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는 진짜 음식이다."

작고한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은 고 대표는 12년전 이 곳에 둥지를 틀었다. 자신의 분재예술을 벗삼아 국내산 최고급 재료로 건강한 밥상으로 차려 고객에게 내놓고 있다. 분재의 화려하고 경이로움 속에 담긴 수많은 열정이 예솔원 곳곳에 있다. 그래서, 예솔원은 몸과 마음을 충분하게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고 대표의 고집스런 성품이 음식에 대한 신뢰와 정성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제주시 원남2길 26(도남동 1136) 064)752-7252.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73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