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제주다움' 되뇌인 건축가와 함께한 울림

[휴플러스] '제주다움' 되뇌인 건축가와 함께한 울림
제주체(濟州體)-김석윤 건축전
  • 입력 : 2026. 02.27(금) 03: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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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주현대미술관 전경. 박소정기자

반세기 축적한 제주건축 작업
주택·공공 프로젝트 한 눈에
건축가·사진가 40여 명 함께

[한라일보] "제주다움을 머릿 속에 되뇌이고, 가슴 속에 간직했으리라."

50여 년간 제주 건축문화를 축적해 온 원로 건축가 김석윤을 옆에서 바라본 건축사들은 이같이 말한다. 제주 중산간 마을인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중심부에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도립미술관과 (사)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제주체(濟州體)-김석윤 건축전'에서는 고향 제주에서 해 온 그의 반세기의 작업을 통해 그와 함께해 온 인연들이 함께 제주 건축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건축가 김석윤. 윤준환 작가 제공

1945년생인 김석윤 건축가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대 초 고향 제주로 돌아와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반세기 동안 건축과 교육·제도를 아우르며 지역 건축의 현대적 흐름을 이끌어왔다. 관광 개발이 불던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주가 겪은 사회변화 속에서 그는 "건축은 땅의 논리에 따른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시대의 요구와 지역의 조건을 함께 읽어내며 제주의 풍토 안에서 건축 언어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1970년대 주택을 해오던 그에게 '공공 건축' 설계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내 세계에 추구하려고 했던 가치는 제주도의 고유성을 찾으려고 하던 시대였다"는 그는 지역 색깔이 있는 건축을 짓기 위해 고민을 해왔다. 그렇게 제주도지사공간(1985), 탐라도서관(1989), 신제주성당(1993), 한라도서관(2005), 제주현대미술관(2007), 제주웰컴센터(2009) 등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제주체' 김석윤 건축전 모습. 박소정기자

그가 설계한 공공미술관인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시실로 들어서면 '건축 감각의 바탕'이라는 주제가 처음 반긴다. 부친 김광추(1905~1983)의 관련 자료와 그가 태어난 제주시 화북동 외가의 거대한 모형을 마주하는데, 제주로부터 형성된 그의 건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다음 전시실로 이동하면 '시대, 건축과의 만남'을 마주한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무용가, 영상감독, 건축가가 협업해 건축 속에서 펼쳐지는 움직임과 리듬을 통해 '제주체'를 감각적으로 펼쳐낸 영상이 시선을 끈다. 영상을 바라보며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그와 동시대에 교류했던 건축가들의 관계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어 '실천, 사유에서 공간으로'라는 주제의 전시공간에서는 제주에서 활동을 시작한 1970년대 후반부터 시기별 대표적인 주거와 공공 프로젝트가 펼쳐지며 제주 건축의 흐름을 보여준다.

'제주체' 김석윤 건축전 모습. 박소정기자

메인 전시실에서는 김석윤 건축가가 만든 공간을 현재의 시점에서 윤준환·박영채·진효숙·김재경 등 14명의 건축사진작가의 시선으로 읽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석윤 건축가의 제자, 사무소를 거쳐간 건축가들, 그의 작업에 영향을 받은 후배 건축가들 등 제주를 비롯해 전국 건축가 30여 명이 '재료', '지붕', '지형', '은유와 상징' 등 네 가지 키워드를 갖고 각 건축사가 그의 공공건축물을 재해석해 텍스트와 모형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마지막은 그의 영상이 담긴 전시공간이었다. 그는 영상에서 '우리 건축의 모습은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도시의 모습을 만드는 것은 건축이다"라며 "제주다운 건축, 제주도의 특성을 가진 건축, 이런 것들이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될 건축의 방향"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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