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의 20대 주인장 김현씨가 '불고기맛 떠먹는 피자' 등 음식점의 대표 메뉴를 차려놓고 포즈를 취했다. 이태윤기자
포크로 떠서 먹는 불고기 피자노른자 얹은 치킨 필라프 별미매일 아침에 신선한 재료 구매
"거기 어디였지, 거기 가자, 거기가 어디야?"
서귀포시 대정읍 매일시장 인근 시계탑 사거리에 위치한 'There(거기)'. 가게로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 속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곳은 제주의 전통의 향기가 가득 담겨 있는 대정 매일시장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제주 전통의 향을 머금고 '거기'가게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약간은 생소하게 다가와 기억에 남는다.
'거기'음식점 주인장 김현(28)씨를 만났다.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아 꾸준히 음식을 배웠고, 도내·외 여러 맛집을 돌아다니며 음식 맛을 평가하는 것을 좋아했었다"며 "그러던 중 문득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음식을 과연 손님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증이 들어 가게를 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프라이팬에 도우없이 나오는 '불고기맛 떠먹는 피자'.
이어 그는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면서 "준비한 재료가 다 떨어지면 바로 옆에 있는 매일시장을 주방옷 차림으로 방문해 신선한 재료를 구매하고 요리를 만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출출한 저녁시간, 가게 안을 가득 메운 음식향에 군침이 돌아 기자는 주인장에게 이곳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현씨는 '거기'의 모든 음식이 맛이 있다며 우선적으로 '불고기맛 떠먹는 피자(1만5000원)'를 내놓았다. 일반 도우가 있는 피자와 달리, 프라이팬에 도우 없이 나온 떠먹는 피자. 치즈는 길게 늘어났고 맛은 느끼하지도 짜지도 않았다. 피자에는 불고기와 잘게 다진 양송이가 들어가고, 더불어 주인장이 직접 만든 특제 소스가 어우러지면서 음식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포크로만 떠 먹을 수 있어 손에 기름과 흘러내리는 소스를 닦지 않아도 돼 먹기에 편리했다.
크림 베이컨 파스타(위)와 치킨 필라프.
이어서 나온 크림 베이컨 파스타(1만1000원). 평소 느끼한 음식을 꺼려하는 기자의 입맛에도 딱이었다. 고소한 베이컨과 신선한 버섯을 함께 볶은 후 크림소스로 버무린 파스타는 과하게 느끼하지 않아 앞서 나온 떠먹는 피자와 꽤 훌륭하게 입안에서 조화를 이뤘다.
허리띠가 점점 배를 조여오던 때 식탁에 올려진 '치킨 필라프(1만2000원)'. 치킨 필라프는 평소 집에서 먹던 볶음밥과 유사했다. 기자는 담백하면서 짭조름한 치킨 필라프가 '거기'음식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다. 밥 위에 올려진 반숙된 노른자를 터뜨려 밥에 슥슥 비벼 한입 먹고 또 한입…. 그릇 가득했던 필라프가 어느새 바닥을 드러냈다.
이 밖에 '거기'에는 소시지 로제 파스타(1만2000원), 치즈 오븐 파스타(1만2000원), 베이컨 필라프(1만1000원), 차돌박이 규동(7000원), 콥샐러드(1만4000원), 캐이준 치킨 샐러드(1만4000원), 까르보나라 치킨(1만3000원), 코코넛 쉬림프(1만5000원) 등 음식들이 2만원 선을 넘지 않는다.
이와 함께 각종 과일 에이드와 커피, 세계맥주 등을 판매하고 있어 애인, 가족들과 함께 찾아 수다를 떨기에도 좋은 장소로 추천한다. 영업 시간은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이다. 예약문의 010-3632-8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