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지금은 인조 잔디 역시 친환경 제품 시대

[월요논단]지금은 인조 잔디 역시 친환경 제품 시대
  • 입력 : 2016. 10.03(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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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지금 과거 학교 운동장에 시공했던 인조 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의 위해성이 검증되면서 뒤늦게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필자는 이와 관련하여 여러 번 지상에서 다루었다. 첫 번째는 2002년 FIFA 월드컵 대회 이후 전국적으로 학교 운동장에 인조 잔디와 우레탄 트랙 시공을 보편화해 가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했었는데 당시에는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와 사용기준이 거의 없었고 인조 잔디 소재에 포함된 중금속들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됨에 대한 우려와 자연환경 오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는 거의 모든 인조 잔디제품들과 그 속을 채우는 충진제 역시 폐타이어를 조각내어 재활용한 것들로서 중금속 성분들인 납과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수은, 카드뮴, 아연, 주석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이 중 수은과 카드뮴은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기도를 통하여 인체에 유입될 뿐 아니라 호르몬 시스템을 방해하는 환경 호르몬을 생성시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유해할 뿐 아니라 충진제들이 빗물에 씻겨 하천을 통해 근해로 유입되어 중금속 오염원인 물질이 될 수 있고, 사용 기간 이후 소각 폐기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다이옥신 성분들이 대기를 오염시킬 것을 우려했었다.

당시 앞다투어 시공된 인조 잔디와 우레탄 트랙들이 내구연한이 약 7년에서 10년 정도여서 시기적으로 교체할 때가 되었고 지금 논쟁이 중심에 있음은 매우 유감이다.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러 늦은 감이 있지만 시공된 제품들이 심각한 수준의 유해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음을 인식하여 시공된 모든 인조잔디를 들어내어 천연잔디나 마사토 또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인조잔디 시공을 요구하고 있음은 다행이다. 운동장 시설 책임이 있는 교육청 측에서는 대안 마련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해 4월 본보 칼럼에서 필자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친환경적이고 중금속들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어서 엄선하여 교체 시공하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과거 중금속과 유해한 화학물질로 생산된 제품들로 인한 불신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당국에서는 과거의 불량 제품들로 불신에 빠진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천연잔디, 마사토, 인조잔디 3가지 중 시공했을 때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제품이 중금속 함유 여부, 시공 후 관리비용을 포함한 관리의 차이, 연간 사용 가능 횟수 등을 이해시켜 합리적인 선택의 여지를 주어야 할 것이다.

인조잔디의 경우 기술이 진전으로 친환경적 제품이 생산되어 관리와 사용하면서 천연잔디나 마사토에 비해 유리하기에 인조 잔디와 친환경 소재의 트랙 시공을 주저할 이유가 없을 듯하다. 천연잔디의 경우 연간 400시간 정도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인조잔디의 경우는 연간 2000시간 이상 사용해도 무방하며 시공 후 관리비 또한 인조잔디가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친환경 소재로 생산된 인조 잔디 제품일지라도 전면적인 시행에 앞서 몇 가지를 유념하여 시행하길 제안한다. 일차적으로 조달청에서는 교육시설로 납품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품질 보증 책임이 있다.

따라서 친환경 소재 여부와 중금속 함유 여부 공지, 사후 폐기 책임에 대한 소재 등을 명확히 하여 지금과 같은 시행착오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하며 관리 당국 또한 관리수칙과 사용 기간 이후 폐기 조건 등을 확인하여 시공하면 좋을 듯하다.

참고로 선진국들은 사용 기간 이후 쓰레기로 폐기를 위해 100유로/㎡ 정도를 사전에 책정하고 있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레저스포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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