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37) 아동 학대…'흔들린 아기 증후군'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37) 아동 학대…'흔들린 아기 증후군'
세심한 관심·배려 속 국가·사회 적극 나서야
  • 입력 : 2016. 11.18(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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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의 동영상 캡처. 아동학대의 유형별 사례와 이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바라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저출산시대 양육·보호는 부모에만 국한
아동학대 부모 대다수… 보육시설도 늘어
1세 전후 영유아 과도한 흔들기 삼가야


11월 19일은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이다. 이 날은 여성세계정상기금(Women's World Summit Foundation)에서 지정한 것으로 2000년 11월 19일에 노란리본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2007년에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에 전국민 노란리본달기를 선포했다. 노란 리본의 의미는 아동의 안전. 리본을 가슴에 단다는 것은 학대 받는 아동의 보호와 권리를 지키는 일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유남 교수의 협조를 통해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예기치 못한 영유아 학대사례인 '흔들린 아기 증후군'의 예방 등에 대해 알아본다.



2015년 우리나라 신생아 출산은 43만8420명으로 출산율은 1.24에 그치는 상황이다. 1971년의 102만4773명 출생, 4.54명의 출산율에 비하면 현저한 감소를 보이고 있어 심각한 인구절벽이 진행되고 있다. 저출산율로 우리나라는 심각한 인구감소를 초래하고 있으나 아직 국가에서 아동에 대한 양육과 보호를 효과적으로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전적으로 부모와 주변 가족에 의해 양육이 되는 상황에서 아동학대의 빈도 역시 날로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아동학대 현황에 대해 매해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에 의하면 아동학대 발생 사례가 2001년 2105건이었으나 2011년 6058건, 2015년에는 1만1707건으로 급증했다. 물론 이러한 통계는 10여년전 보다 아동학대 의심신고 의무자의 확대에 따라서 신고건수가 증가하는 상황에 기반을 두고있다. 즉, 조사 받게 되는 사례가 늘면서 발생사례의 동반증가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동학대사례의 유형은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등의 형태로 발생하며, 중복학대가 약 50%에 이르는 상황이다. 사망하는 사례도 매해 10~20여명에 이르고 있다.



아동 학대행위자는 부모가 약 80% 이상을 차지 할 정도로 많은 상황이며 최근에는 어린 나이인 영유아 시기에 보육 시설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 예기치 못하는 영유아의 학대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보육시설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남아가 약 65% 정도이고 아동 보육에서 아동의 활동성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보육교사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1세 전후의 영유아 보육 활동 중에 과도한 흔들기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흔들린 아기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 이 발생 할 수 있다. 아기가 울거나 보챌 때 어깨나 사지를 잡고 심하게 흔들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동기는 머리의 무게가 비례적으로 무거운 상태로 단순히 흔드는 것에 의해 가속과 감속이 뇌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특징은 두부의 뚜렷한 외상없이 발생하는 뇌의 경막하 출혈과 망막출혈, 동반되는 근골격계의 골절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흔들린 아기 증후군'은 의도치 않게 발생되는 아동학대에 의한 손상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영유아기의 울음은 의사 소통의 일환이므로 이에 대한 양육자의 세심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기울음 다루기 프로그램'이 있으며 아기의 울음에 대해서 보육자에게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며 우는 아기를 달랠 때 심하게 흔드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14년 통계에 의하면 제주도의 합계 출산율은 1.48명으로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제주'로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정에서는 '출산율 2.0 제주플랜'에 따라서 5세 이하 무상보육 전면 실시,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 보육시설 확대, 셋째 아이 이상 자녀 월 5만원 양육수당 지원, 출산·육아용품 대여 센터 운영 등 다양한 출산장려시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도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제주의 만 0∼17세 아동 12만155명 중 학대를 받은 아동은 250명으로, 인구 1000명당 피해 아동 발견율이 2.0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 중 전북(2.78명), 전남(2.50명), 충북(2.32명), 강원(2.18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를 보면 제주의 경우 2011년 264건, 2012년 292건, 2013년 374건, 2014년 625건, 2015년 467건으로 지난해 신고 건수가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2년 전까지 신고 건수가 해마다 늘어났다. 현장조사를 거쳐 실제 아동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2011년 154건, 2012년 145건, 2013년 135건, 2014년 288건, 2015년 250건으로 조사돼 그 비율이 50% 내외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태어나는 아동의 양육과 보육에 있어서 더욱 관심과 배려를 통해 자라나는 우리 미래의 아이들의 제대로 된 정상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를 조성하는데 구성원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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