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8) 논술 전형의 이해

[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8) 논술 전형의 이해
  • 입력 : 2016. 12.16(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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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훈

■ 해설/ 제주제일고등학교 교사 정유훈


가. 논술 전형의 특징

논술 전형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들의 전형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순수하게 논술 100%를 적용하는 경우와 논술과 학생부를 일정한 비율로 배분하여 적용하는 경우인데 후자가 대부분의 대학에서 도입하고 있는 방식이다. 논술과 학생부의 비율을 보면 2016학년도 논술 전형 시행 대학의 경우에는 논술을 최소 5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즉 논술과 학생부의 비중을 보면 논술이 높고 학생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논술60+학생부40」을 반영한다고 할 경우,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 보면 학생부의 비중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학생부의 경우에는 대부분 등급간 점수를 배분하고 있고 그 격차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어떤 대학은 급간 점수차가 1점 내외로 1등급과 4등급 간의 차이가 2점 내외일 정도로 영향력이 미미하며 심지어 1등급부터 3등급까지는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고 그 이후부터는 급간 1점 차이를 두는 학교도 있다. 물론 논술 전형이 평균 수십 대 일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합격자 결정에 학생부의 영향이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결정적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논술은 채점 기준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7단계 내외로 구분해서 평가한다. 각각의 단계마다 2점 혹은 5점까지 점수 차이를 두기 때문에 사실 논술 한 등급이 내신 2~3등급을 상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내신의 경우 형식 반영률이 높아도 실질 반영률로 계산하며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어찌됐든 엄청난 논술 전형의 경쟁률에 비춰볼 때, 합격자가 갖춰야 할 전제 조건은 뛰어난 논술 실력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논술 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학생부는 차치하고 논술 경쟁력이 있는지부터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다.



나. 논술 전형의 선택

대입 수시 전형은 크게 학생부(교과, 종합), 논술, 실기, 고른기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예체능이나 가정 형편이 특별한 상황에 처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생부 또는 논술을 통하여 희망하는 대학의 입학 자격 여부를 평가받게 된다. 이처럼 학생부와 논술은 수시전형의 양대축이라 할 만큼 주요 전형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준비 과정이나 지원 전략을 고려하면 차이점이 많다.

학생부 전형은 대부분의 4년제 대학이 시행하고 있으나 논술 전형은 서울 시내 대학과 수도권에 인지도가 높은 대학 및 지방 거점국립대학의 일부가 시행하고 있다. 이는 소위 서울대를 제외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과 중상위권 일부 대학이 논술고사를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 대학의 정원 대비 논술 선발 비율을 살펴보면 학생부를 활용하는 전형보다 높은 대학도 부지기수다. 물론 해가 갈수록 논술로 선발하는 인원은 점차 줄이는 대신 학생부의 비중을 높이는 추세이기는 하다.

아직까지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의 논술 선발 인원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술 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은 어떤 기준을 적용하여 지원 결정을 내려야 할지 살펴보는 것은 전체적인 대입 전략을 구상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도록 하자.



1) 학생부와 수능의 상관관계를 따져봐야 한다.

내신과 수능 모의고사를 성적을 비교할 때, 유달리 교내에서 치러지는 내신에 약한 학생이 있다. 내신은 특성상 단기간에 학습한 내용의 성취 여부를 측정하기 때문에 비교적 단순 지식을 묻지만 수능은 범위가 넓고 또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을 묻기 때문에 기본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응용 능력이 없으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물론 내신의 경쟁력이 약하면 학생 부 교과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은 줄어든다. 게다가 비교과도 중요한 평가 요소인 학생부 종합 전형 지원에도 제약이 따른다. 이처럼 학생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능이 우위인 경우라면 논술 전형의 최우선 과제인 수능 최저를 맞출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논술 전형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2) 객관식과 주관식 서술형 답안의 수월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논술은 논리적이고 비판적이며 추론적인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한다. 내신을 가름하는 교내시험은 대부분 객관식과 주관식(단답형, 서술형)의 비중이 반반이다. 본인의 답안 반응도를 살펴봤을 때, 객관식과 주관식 특히 서술형 가운데 어느 쪽이 수월한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객관식 답안의 반응이 주관식보다 높으면 글쓰기 능력이 요구되는 논술 능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고 반대로 객관식보다 주관식 특히 서술형의 반응이 높다면 일단 논술 능력은 일정 부분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내신 성적의 총점만으로 논술 도전 여부를 가늠하기보다는 객관식과 주관식 서술형의 답안 반응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객관식 오지선다는 25%의 행운이 작용하지만 논술은 모르면 쓸 수 없다는 점에서 단 1%의 행운도 용납하지 않는다.



3) 말과 글 중에서 자신있는 표현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동일한 사안이라도 말로 표현하느냐 아니면 글로 표현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소위 주변에서 언변이 좋다는 말을 들을 정도라면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고, 문장이 좋다는 말을 듣는다면 이는 글을 부려쓸 줄 알아 독자의 공감을 얻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면 좋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지라 말과 글이 따로 노는 사람도 많다. 대입 수시모집 전략을 세울 때, 말을 잘하면 면접 비중이 높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맞고 글을 잘 쓰면 논술 전형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말과 글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전할 가능성이 많지만 이는 단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내공을 닦아야 한다는 점에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문학적인 글인지 아니면 논리적인 글인지에 따라 논술과의 연관성은 현격히 달라질 수 있다. 문학적인 글 솜씨가 곧 논술 능력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문학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4) 논술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이 논술 선택의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대입 논술 고사는 혼자서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검토해야 할 사항은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나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논술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교내에서 체계적으로 논술고사를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사실상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고 궁여지책으로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풍경이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다.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논술 전형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이 지극한 경우라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만 의지하지 말고 논술에 뜻을 둔 친구들을 모아 동아리를 결성하고 이를 통하여 글을 써본 후,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피드백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대학마다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논술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있으며 동영상 강좌도 올려놓고 있다는 점에서 학교 내에서도 얼마든지 논술을 준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



5) 단기적인 대입보다는 대학생활과 취업까지 폭넓게 따져봐야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본인이 설정한 진로를 개척하기 위한 단기적 문제상황이 대입이라면 중·장기적 차원에서 고려해 볼 요소는 대학에 입학하여 성공적인 학업 수행과 함께 사회 진출의 선결 과제인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험 그리고 대입 수학능력시험은 대부분 객관식으로 이루어지지만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는 모든 평가 방법이 주관식 그것도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 서술형으로 바뀌게 된다. 이는 아무리 좋은 대학에 입학해도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이 모자라면 대학생활은 물론이고 취직 그리고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어려운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논술 능력이 모자라다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뒤쳐진다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글은 자신의 재능 즉 갖고 있는 능력을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수단이다. 그래서 사회 각 부문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을 글로써 입증해 왔고 이는 역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확인 가능하다. 자신이 꿈꾸는 분야가 있다면 그 소망을 이루는 바탕은 역시 글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대학 진학을 위한 글쓰기로서의 논술을 인생 전체로 확대해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 논술 답안 작성 시 필수 체크 사항

가. 분량 규정-어길 경우 감점 처리!

인문계열 논술고사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에서 답안 분량을 제시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감점처리 하고 있다. 정해진 분량을 지키는 것은 답안 작성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정확하게 '○○~○○자'로 명시한 경우라면 반드시 그 분량에 맞게 작성해야 한다. '○○자 이내'는 정해진 글자 수보다 적게, '○○자 내외'는 ±10% 정도의 분량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자연계열은 단국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등에서 분량에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들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정해진 분량 내에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분량 규정은 작성해야 할 답안 수준에 대한 지표 역할도 한다. 짧은 분량의 문항은 간략하게, 긴 분량의 문항은 깊이 있게 서술하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나. 필기구 사용 제한-지원 대학의 지정 필기구에 맞춰 연습

인문계의 경우 간혹 연필 사용을 허용하는 대학도 있지만 대체로 연필 사용을 불허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계의 경우 연필을 사용하는 대학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나 일부 대학의 경우 사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지원하는 대학이 어떤 필기구를 지정하는지 사전에 알아보고 이에 맞춰 연습하는 것이 좋다. 펜 색깔은 한 가지 색의 펜만 사용하도록 지정하고 있으므로 교정 부호를 사용할 때에도 동일한 색으로 해야 한다. 대부분 검정색이나 청색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검정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정액, 수정 테이프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사용을 금하고 있으므로 답안을 작성하다 수정 사항이 생기면 원고지 교정법에 의해 답안을 고쳐야 한다.



다. 특정 표시 금지-표시할 경우 부정 의혹 살 수 있어!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은 시험의 공정성을 위해 금지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이 대학에 꼭 가고 싶습니다' 등과 같은 표현도 삼가야 한다. 답안 내용은 물론, 여백에도 어떠한 표시를 해서도 안 된다. 부정 의혹을 살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자.



라. 문항 번호 표시-번호 표시 후 문항 순서에 따라 작성

구체적으로 문항별로 번호를 달 것을 지정하는 대학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대학들도 많다. 명시한 경우라면 반드시 문항 번호를 표시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 하더라도 문제지에 따라 번호를 매기고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답안을 작성할 때에는 문항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이처럼 번호를 표시하고 답안을 작성하면 나눠져 있는 문제를 한 문제처럼 구분 없이 작성하거나, 한 문제를 임의로 구분하여 작성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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