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가시리 마을 안길

[길 路 떠나다]가시리 마을 안길
기지개 켜고~ 봄 내음 맡으러 떠나볼까!
  • 입력 : 2017. 02.24(금)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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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 느끼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 선정
다양한 테마로 각광… 가족·연인들 발길 이어져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봄바람과 함께 새싹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2월의 마지막 주말,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봄의 기운이 탐방객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가시리는 화산 평탄면이 만들어낸 평야를 기반으로 제주의 목축문화를 선도해왔던 중산간 마을로 알려졌다.

 설오름, 병곳오름,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작은사슴이오름, 갑선이오름, 번널오름, 붉은오름, 여문영아리오름, 거문오름, 구두리오름, 마은이옆오름, 쳇망오름 등 다양한 오름들이 소재돼 있어 어느 하나의 오름에 올라 내려다 보아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가시리 마을 안길 주변에는 오름과 더불어 갤러리, 풍력발전 단지, 정석항공관, 등 테마가 가득해 연인은 데이트 코스, 가족은 나들이 명소, 어린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장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탐방객들의 발길이 사계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 가시리 마을 주변 트래킹 코스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뽑은 '봄 향기 느끼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에 선정됐다.

 선정된 트래킹코스는 가시리마을에 소재한 ▷붉은오름~정석항공관~유채꽃프라자~갑마장~조랑말체험공원 등이다.

 해발 569m 높이의 '붉은오름'정상에 오르면 물찻오름, 말찻오름, 마은이오름, 마은이옆오름, 구두리오름, 가문이오름, 쳇망오름등 제주특유의 오름군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광활한 중산간 대지와 분화구, 마을목장, 한라산 등의 아름다운 경관을 관망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박물관인 '정석항공관'에서는 대한항공의 역사와 그동안 운항한 항공기 모형 견학, 시대별 항공승무원 유니폼 등이 전시돼 있고, 모형항공기로 배우는 비행 원리, 관제탑 격납고 등 시설 견학, 전시 항공기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동반하기 좋은 견학지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정석항공관 전시물 및 영상물을 새롭게 개편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해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큰사슴이오름 인근에 위치한 유채꽃 광장은 매년 4월 유채꽃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룬다. 유채꽃 퍼레이드를 비롯한 어린이 유채꽃 그림 작품 전시, 유채꽃 부채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매년 찾고 있다.

 갑마장 길에서는 넓은 목초지가 야트막한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사이를 조랑말들이 거니는 모습을 보다보면 바쁜 일상은 어느새 잊게 된다. 녹산로를 따라 예전 말테우리의 애환이 서려있는 갑마장길에 들어서면 750만㎡의 광활한 면적의 마을 공동목장이 펼쳐지며, 초원에서 소와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은 우리나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목가적 풍광이다.

 조랑말 체험공원은 말과 관련된 유물 및 문화예술작품 1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말 목동인 말테우리의 삶이 녹아 있는 제주의 목축문화와 조랑말의 생태와 습성 등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도내에서 활동중인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으며 낙인찍기, 밧볼리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볼수 있다. 공원 곳곳엔 창작지원센터 작가들의 예술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자랑하는 옥상정원과 영혼을 다독이는 힐링벤치, 야외공연장, 유기농 텃밭, 허브밭 등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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