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 4차 산업혁명 제주는 무엇을 할 것인가](4)전기차 연관산업

[새로운 미래, 4차 산업혁명 제주는 무엇을 할 것인가](4)전기차 연관산업
제주에 전기트럭 조립생산기지 제안
  • 입력 : 2017. 03.23(목)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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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웰페어(주)가 제주도, 중국 BYD를 공동 사업주체로 1t 전기트럭 조립생산기지를 제주에 구축하겠다고 제안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지웰페어는 중국 BYD와 공동으로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부스를 마련해 한국형 전기버스 등을 홍보중이다. 사진=이지웰페어 제공

이지웰페어, 中 글로벌 기업과 공동
1t 트럭 제주 소비 이어 내륙·수출
전기차 전후방 연관산업 성사 주목
도, 부품·폐배터리 재사용센터 추진
전기차 1만대 시대 연관산업 육성
4차 산업 전담조직 컨트롤타워 필요

최근 국내 한 기업이 제주에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을 제안해 관심을 끈다. 이지웰페어(주)는 제주도내 1t 전기트럭(화물자동차) 조립생산기지 유치 필요성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고 제주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웰페어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중국 BYD(비야디·比亞迪)와 손잡고 제주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우도사랑협동조합과 BYD 전기버스(15인승) 20대를 오는 7월말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차량을 제작중이다. 이지웰페어와 BYD는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참가중이며 공동부스를 마련해 한국형 전기버스 등을 홍보중이다.

▶전기트럭 조립생산기지 가능한가= 이지웰페어가 이번에는 제주도, 중국 BYD를 공동 사업주체로 전기트럭 조립생산기지를 제주에 구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지웰페어에 따르면 국내 트럭시장규모는 349만대 규모로 이 가운데 64.8%인 226만대 가량이 1톤 트럭 시장이다. 1t 트럭의 연간 교체수요는 15만2700대 규모로 추정한다. 제주에는 현재 7만6000여대의 트럭이 운행중인데 이 중 71.5% 5만4000여대가 판매가능한 시장규모다. 도내 연간 교체수요는 3600여대다.

이지웰페어는 제언을 통해 "제주도는 국가와 도청 지원사업을 통해 각종 전기차 관련 인프라를 구축중에 있다"며 "그러나 이것을 수요(소비)로만 끝내지 않고 공급과 수요의 순환 고리를 만들어, 제주만의 독립된 경제 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 등 제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게 이지웰페어의 판단이다. 이지웰페어는 제주에 생산기지가 구축될 경우 우선 제주지역 수요(연간 3600여대)에 집중하고 2단계로 내륙과 동남아 수출을 추진하는 것을 제언하고 있다.

차량은 중국 BYD 주관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BYD는 전기차 판매 분야에서 미국 테슬라와 일본 닛산 등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른 글로벌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웰페어는 제주도에 도유지나 JDC(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부지 무상사용과 전기차 부품의 입고 및 완성차 내륙 판매시 물류비 등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상용 대표는 "제주가 전기차 메카로 성장하려면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기반을 갖추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지웰페어의 제안과 관련해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협의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물류비 지원은 국제통상규정상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행정적 지원 여부를 적극 검토중"이라며 "전기차 생산기지가 구축된다면 전기차 보급은 물론 일자리 창출, 연관산업 발전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관산업 육성 어떻게= 이지웰페어의 제언은 전기차 보급정책과 연계해 전후방 연관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제주도의 비전과도 닿아 있어 주목된다. 제주도는 올해 7500여대의 전기차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며, 곧 전기차 1만대 시대를 맞는다.

전국 전기자동차의 절반이 넘는 보급률을 자랑하는 제주는 연관산업 발전을 통해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환경, 문화, 관광,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청사진을 그리는 중이다. 그 청사진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의 본질 중 하나인 기술간 융합을 구체화한 '제주그린빅뱅모델'이다.

제주도는 현재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로 재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폐배터리 재사용은 전기차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발굴·육성할 수 있는 기회다. 안전서비스, 부품센터, 중고매매센터 구축도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 특구 조성이 시급하다. 제주도는 전기차 전후방 연관산업 육성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오는 30일 관련 기업,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수보고회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육성 등 4차산업혁명 시대 제주형 산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담조직 등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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