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 요약형(단일/복수 제시문 요약형) 논제의 실제

[2017 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 요약형(단일/복수 제시문 요약형) 논제의 실제
  • 입력 : 2017. 05.26(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문제


※ 다음 제시문들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그 결과 미국 지성인들은 개척지의 놀라운 특성들에 힘입은 바가 크다. 투박함과 세기가 정교함 그리고 호기심과 결합했다.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전환은 재빨리 임시방편을 도모할 수 있었고, 물질적 대상들에 대한 숙달된 이해는 예술성은 부족했지만 위대한 목적에는 강력한 효과를 미쳤으며, 끊임없이 활동하는 박진감 넘치는 에너지가 창출되었다. 두드러진 개인주의는 선악을 불문하고 효과를 발휘했으며, 자유와 함께 낙천적 기질과 충만함이 찾아왔다. 이 모든 것이 개척지의 주요한 특징들이었다.

개척지 주민들의 독특한 특징들에는 물질 습득, 노골적인 이기주의, 자율성, 합리성, 기업가 정신, 과학적 능력, 기계화, 시장 효용성, 사회적 이동성을 강조하는 계몽주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신흥 축산 단지는 이런 모든 가치들을 흡수하면서 처음에는 서부, 나중에는 나라 전체의 지배적인 사회적·정치적 세력으로 만들었다. 카우보이는 스스로를 지키는 자립심과 그 능력으로 낭만적인 존재가 되었고, 목축업자들은 그들의 술책과 재간, 그리고 무엇보다도 창의성으로 칭송받았다. 롱혼을 사육하기 위해 인디언의 주식인 버펄로를 멸종시키고, 철도를 통해 북부와 동부의 시장을 남부와 서부의 축산 단지와 연계시키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철조망 우리로 서부 방목지를 사유화·상업화하였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를 유럽 시장으로 실어 나를 수 있도록 정교한 냉동 저장 기술을 발명하고, 잉여 곡물을 소들에게 먹이기 위해 농업을 개조하였다. 이러한 모든 것은 광대한 대륙의 천연 자원을 최대한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교묘하게 고안된 합리화 과정이었다.

만약 어떤 이들에게 축산 단지가 개척지를 문명화하는 전초기지이자 기독교 천년 왕국의 첨병으로 비춰졌다면, 다른 이들에게는 그것이 대륙의 풍요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매개 수단이었다. (후략)



(나) 지구상에는 두 가지의 유용한 에너지원이 있다. 하나는 지구 자체에 있는 에너지원이고 또 하나는 태양에서 흘러들어오는 에너지원이다. 경제학자 허먼 데일리(Herman Daly)는 이 두 가지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구상의 에너지원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인간의 시간 단위로 재생 가능한 것이고, 하나는 지질학적 시간 단위로만 재생가능해서 인간에게는 사실상 재생 불가능한 것이다. 또한 지구 자체의 저엔트로피의 원천은 에너지와 물질로 분리될 수 있다. 지구 자체의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원의 양은 한정되어 있고, 지구 자체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도 총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고갈될 때까지 소비하면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원과 같아진다. 태양에너지도 총량에 있어서 무한하지만 지구에 도달하는 비율과 형태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중략)

한 가지 되풀이해서 강조할 점은, 지구상의 물질적인 엔트로피는 끊임없이 증가하며 언젠가는 극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지구가 우주에 대해 폐쇄계이고, 폐쇄계에서는 물질을 교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끔 운석이 떨어지거나 우주진이 낙하하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 지구는 우주 속에 존재하는 폐쇄된 시스템이다. 태양 에너지를 유입하여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경제학자 니콜라스 죠르제스크-레겐Nicholas Georgescu-Roegen은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우주라는 거대한 용광로조차도 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한 양의 물질을 만들어낼 수 없다. 오히려 엄청난 양의 물질이 계속 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다." (후략)



(다) 지구생태계를 죽이는 두 가지 행동, 즉 삼림파괴와 온실효과에 따른 질식상태의 인간적 및 정치적 결과는 곧 모든 정치적 의제(議題)를 독점해버릴 뉴스가 될 것이다. 얼마 안 있어 갑자기, 습한 열대지역에서 수십억 혹은 그 이상의 인간들이 평균 기온 화씨 120도 속에서 가뭄과 홍수를 견뎌야 할지 모른다. 그들은 지구 전체가 하나의 광대한 건조지대로 된 상황에서 아무런 원조를 받지 못할 것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구호작업에 나섰을지도 모를 북쪽의 우리들은 그때는 상승하는 해수면과 심각한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예견은 허구적인 종말 시나리오가 아니라 불편스럽게도 거의 확실성에 근접한 것이다. 우리는 현대판 가다라의 돼지들처럼(귀신들린 돼지들이 바다로 달려가 빠져 죽는 마태복음 8장의 이야기-역주) 오염을 일으키는 자동차를 몰고, 점점 높아져 우리를 익사(溺死)시킬 바다를 향하여 정신없이 내리막길로 질주하고 있다.

나는 한 사람의 외로운 독립된 과학자로서 이야기했다. 그러나 나는 인간적인 관심에서 결코 떠나있을 수 없다. 우리 내외에게는 여덟명의 손자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자기들에게 미래가 있는 세상에서 자라는 것을 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마허 식의 독립된 생활방식을 따른 결과, 나는 지구상의 나머지 생명의 이익을 지키는 대변자라는 비어있는 직위를 떠맡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내가 대변하는 것은 인간이 아닌 모든 생명이며, 여기에는 박테리아와 그 밖의 별로 매력적으로 생기지 않은 생명들이 포함되어 있다. 내가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인간의 대변자들은 너무나 많지만, 인간 아닌 생명들을 위해 발언하는 사람은 너무나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는 우리보다도 그러한 생명들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후략)



(라) 17세기 이래 과학은 문화 발전에 있어 매우 특수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과학은 이제 우리가 세계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이해하고자 하는 소망을 실현해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부각된 것이다. 그리고 과학이 가지고 있는 힘과 문제 해결 능력은-이는 적절한 사회 제도를 통해서 표출되는데-우리의 생활을 변형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즉, 과학·기술의 발전은 급격한 생산력의 향상을 가져왔고, 생산 방법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 방식도 거의 전면적으로 기계화·자동화 되었으며, 이에 따라 인간의 사고 방식·의식 구조 등이 바뀌었고 나아가 사회 구조도 크게 변화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과학은 크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의 경우처럼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여타의 체계적인 방법들-전통적인 가치 체계들, 행위 양식 또는 종교적 관념들-을 유지시키는 하나의 틀 역할도 했다.

그리하여 과학은 발전이나 진보의 정도를 비교 평가하는 척도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과학의 목적이나 결과에 대한 고려보다는 과학의 질과 양만을 내세워 비교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다. 즉 과학은 우리의 희망과 공포, 강망 및 가치와 관련하여 문화 속에서 매우 특수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그 본연의 목적 아래 추구되어야 하며 기본적으로 '인간 생활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는 결과를 야기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인간 생활의 질적 향상'을 기준으로 과학을 바라보게 됨에 따라 지금까지 서양 문명의 주류를 이루어 왔던 과학과 기술에 대한 신봉 내지 지향(orientation)에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으며, 나아가서 과학의 무용론과 과학에 대한 반동 등 새로운 관념들이 대두되게 되었다. (후략)



(마) 근대 이후 산업 사회는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이기주의(자본주의의 사상에 기초한)를 추구하다 보면 조화와 평화, 그리고 만인의 복지 증진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대전제에 기초하여 출발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전제는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볼 때 명백한 오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산업 사회 체제 아래 삶의 기본 양식이라고 하는 '소유 지향적 삶'은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보장하기보다는 오히려 인간 스스로를 해치는 쪽에 더 기여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제반 문제들이 무한정한 소유를 추구하는 데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해 보라.

소유 지향적 삶에서 모든 사물은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오로지 욕구 충족을 위한 소유의 대상으로 파악된다. 여기서 내가 이기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결국 나의 행동이나 성격이 자기중심적으로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세상만사가 나 자신에게 유리하기를 지속적으로 원하며, 공유할 때가 아니라 독점할 때 쾌락을 느낀다. 고객을 속이기를 원하며, 경쟁자를 파멸시키기를 원하며, 근로자를 착취하기를 원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끝이 없기 때문에 나는 만족할 수가 없다. 나는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자를 시기하며, 나보다 더 적게 가진 자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이 모든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 안 된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나도 가면을 쓰고(나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나야말로 미소짓는, 도리를 지키는, 성실하고 친절한 인간임을 내세우기 위해서이다.

소유의 욕망이 계속되는 한 계층간의 갈등과 계급 투쟁은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또한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모든 인간이 더 많이 소유하기를 원한는 한, 여러 계층과 계급이 형성될 뿐만 아니라, 이들 간의 갈등과 분쟁이 있게 마련이다. 또한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의 갈등은 줄어들기 보다는 증가할 것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전쟁을 유발하게 된다. 이처럼 소유욕과 평화는 서로 배타적이다.

이와 같이 무한정한 자기 중심주위를 추구하는 '소유 지향적 삶'이 경제 행위의 지도 원리로서 등장한 것은, 소위 산업 혁명으로 불리는 18세기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난 다음부터의 일이다. (후략)



【논제 1】제시문 (가)∼(마)의 핵심을 요약하시오.(500자 이내)



【논제 2】제시문 (가)∼(마)는 인간 중심주의 입장과 생태 중심주의 입장으 로 분류할 수 있다.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근거를 제시하시오.(400자 이내)





■ 해설/ 서귀포여자고등학교 교사 문성환


1. 제시문 출전

(가)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나) 제레미 리프킨, 『엔트로피』

(다) 제임스 러브로크, 『가이아를 위하여』

(라) 제레미 쉬어무, 『과학과 인간의 가치』

(마) 에리히 프롬, 『소유나, 존재냐』



2. 출제 의도와 논제 해설

① 출제 의도

제시문에 대한 분석적 이해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제시문의 핵심을 요약하는 과정과 환경 문제에 대해 제시문의 내용을 인간 중심주의 입장과 생태 중심주의 입장으로 분류하고 분류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분석적 이해력을 평가한다.



② 논제 해설

[논제1]은 제시문 (가)∼(마)의 핵심을 500자 이내로 요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교적 분량이 많은 제시문을 500자 이내로 요약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각 제시문별로 핵심을 조건에 맞게 정리해야 한다. 작성할 때 제시문에 사용된 어구나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것을 지양하고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효과적인 개념이나 표현을 활용하여 작성하되 주관적인 생각은 넣지 말아야 한다. 제시문 (가)∼(마)의 내용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도 있으나 [논제1]은 다음 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초 작업에 해당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논제2]는 [논제1]에서 이해한 내용을 인간 중심주의 입장과 생태 중심주의 입장으로 분류하고 근거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인간 중심주의'와 '생태 중심주의'는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두 가지 입장인데 '인간 중심주의'는 환경 문제는 인간에게 유익할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며, 인간에게 유익하지 않을 때에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본다. 반면에 '생태 중심주의'는 '자연'을 가치 판단의 중심에 둔다. 즉, 자연을 지키는 데 유익할 경우에 의미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인간은 자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간주된다.

제시문 (가), (라), (마)는 인간 중심주의 입장으로, 제시문 (나), (다)는 생태 중심주의 입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제시문 (가)는 미국 개척 시대의 개척지 주민들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는데 개척지의 모든 것들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고 인간을 위해 희생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제시문 (라)는 인간 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과학이 필요하며, 과학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매우 커서 많은 문제를 과학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제시문 (마)에서 산업 시대에 인간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소유 지향적인 삶에 집착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제시문 (나)에서는 지구 환경 문제를 '엔트로피'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으며, 소비한 에너지의 일부를 재생할 수도 있지만 엔트로피(유용한 에너지가 손실되는 것,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은 유용한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의미임)는 여전히 증가한다는 것이다. 제시문 (다)는 지구는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환경 문제는 지구생태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인간은 지구생태계를 구성하는 일부 요소로 간주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08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