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식물학분야의 연구업적과 그 의의

한라산 식물학분야의 연구업적과 그 의의
  • 입력 : 2017. 05.26(금) 02:09
  • 강동민 기자 min8390@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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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식물학분야의 연구업적과 그 의의(고정군 박사·세계유산본부)=부종휴를 가장 적절하게 대변하는 것은 식물학자다. 한라산을 수백회나 오르내렸던 그는 수많은 미기록 식물과 자생지를 찾아냈다. 한라산에 분포하는 식물이 미발표 내용을 포함해 1800여 종에 이른다는 보고는 부종휴를 통해 제기된 후 지금까지 거의 정설이 되다시피 했다. 그 이전에 알려진 1400종보다 무려 400종이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부종휴 선생이 남긴 보고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964년 대한약사회지에 실린 제주도산 자생식물 목록(제1보)이라는 제하의 논문이다. 이 논문에는 물개고사리부터 제주국화까지 일련번호가 매겨진 333종이 기록되어 있다. 이들 식물 목록 중에서 번호 중복(18번), 식물명이 제시되지 않은 공란(289, 293, 296)과 속명만을 기록한 1종(44번)을 제외하면 총 103과 223속 330종으로 볼 수 있다. 식물 목록 중에는 최근 한국미기록으로 발표된 밤일엽아재비(2004), 그늘별꽃(2015), 털낚시제비꽃(2009) 등의 자생식물과 외래식물로 발표된 주걱개망초(1992)가 당시에 기록되었다는 것은 특이할 만 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분포하나 제주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식물 10종도 기록되어 있다. 비록 당시의 식물분류학 연구의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부분적으로 종 분류 및 학명기재 등에 일부 오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논문이 제주도 식물상을 정립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당시까지 제주도 식물상은 1400여 종이 알려져 있었으나 이들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주도의 식물상을 1800여 종으로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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