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부쩍 제주도가 붐비고 쾌적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도민들이 많을 것이다. 토요일 낮시간,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마라톤대회로 교통 통제 중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칠 정도로 도로는 한참을 밀리고, 주차난이 일상화되었다. 쓰레기처리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소리도 빈번하다.
지난 몇 년간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격하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이주인구도 늘어나 제주도내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입도관광객 500만명을 처음 넘어선 2005년 56만명에 불과하던 제주도 인구는,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선 2013년에는 60만명, 1585만명이 다녀간 지난해에는 66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을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제주도내에는 상주인구 66만명과 1일 평균 체류관광객 17만명을 더해 총 83만명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절벽이라는 용어가 대변하듯 요즘 국가적으로도 우려를 표하고 있는 인구감소로 인한 생산성 저하, 경제 침체 등의 현상을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제주도의 인구증가는 지역 경제 성장의 디딤돌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실제로 지난 4월에 확정한 도시기본계획에서 제주도는 2025년 계획인구로 상주인구 75만명, 체류인구 25만명을 포함하여 100만명을 목표인구로 설정한 바 있다. 제주는 이러한 목표계획을 향해 착실히 성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인구증가가 불편한 현실로 다가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회시스템이 적절하게 작동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인구 증가에 걸맞는 인프라를 적시에 확충했는가 하는 점이다. 앞서 얘기했던 교통정체, 주차문제, 하수 및 쓰레기처리 문제 등. 제주도민이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고, 관광객 또한 질 낮은 관광경험으로 인해 불평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면 우리는 이 현상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더 이상 많은 관광객이 제주에 오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이주인구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 우리 사회의 갈등요소로 작용시켜 정책목표인 100만 계획인구를 포기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필자는 관광객 체류에 따른 도민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2005년 영향력이 8.4%였다면 2016년에는 25.5%로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 10년간 증가한 이주민의 영향력을 더한다면 제주도민들이 느끼는 부하량은 30%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인프라가 그에 맞게 확충되어야 한다.
인프라의 조기 확충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예산확보를 위한 논리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연간 해외여행길에 오르는 내국인이 2200만명을 넘어섰고, 전 국민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방문은 1700만명에 그치고 있으니 여행수지 적자는 불을 보듯 뻔하다. 향후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릴 수 있는 대안은 제주관광이 유일하다. 따라서 제주에 대한 도시 인프라 투자는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타당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때마침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정부정책과 코드를 맞추기 위한 도정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좋은 기회를 살려 상주인구 100만명 시대를 대비한 도시 인프라 확충을 서둘러 주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도민과 관광객을 포함한 체류객들이 상생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김의근 제주국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