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 함께하는 글로벌 에티켓캠페인](7)목줄 풀린 '펫티켓'

[JDC와 함께하는 글로벌 에티켓캠페인](7)목줄 풀린 '펫티켓'
"우리개는 물지 않는다" 인식 바꿔야
  • 입력 : 2017. 10.29(일) 2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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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물림 사고 잇따라 발생
제주도 개 관련 사고 매년 늘어
목줄 착용·배변 매너 안지키는
일부 '비매너' 반려인들 '눈살'


"개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가끔 공원이나 길을 걷다 대형견(목줄을 했어도)을 보게 되면 무서움을 느껴요. 아무리 주인이라지만 흥분한 대형견을 정말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 의심도 가고요. 최근 개물림 사고로 맹견의 입마개 착용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솔직히 입마개를 하고 있다면 덜 불안할 것 같긴 해요."(A(39·제주시)씨)

A씨는 반려견주들의 '배변처리'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펫티켓'을 잘 지키는 견주들은 배변봉투와 비닐장갑 등을 챙겨서 산책을 나오지만 '비매너' 반려인도 있어요. 공원이 '개 화장실'이 된 듯 해 찝찝하죠. 아마 가까운 거리를 돌거라 괜찮겠지, 또는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에 그냥 나오시는 듯 한데 지켜보는 비반려인들은 눈살이 찌푸려지죠."

최근 개물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펫티켓'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펫티켓'은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예절을 뜻하는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로, 애완동물을 기를 때 지켜야할 공공예절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외출시 목줄 착용(공격성이 있다면 '입마개'도), 배변처리(산책시 배변봉투, 위생장갑, 물 등 챙기기), 짖음교육, 매너거리(다른 사람과 일정거리 유지)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 매너. 하지만 이같은 '펫티켓'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사고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개 관련 사고·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전국적으로 2014년 1889명에서 2016년 2111명으로 증가했다. 제주지역의 경우도 ▷2014년 54건 ▷2015년 74건 ▷2016년 82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한 유명 음식점 대표가 유명연예인의 반려견에 물린 뒤 사망하면서 개물림 사고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개물림 사고 처벌과 맹견종 확대 등 동물보호법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한 청원자는 "개물림 사고는 전적으로 견주의 이기적인 방심에서 비롯된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 없는 개물림 사고에 대해 상식적인 법개정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개나 견주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다. 반려견과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려면 이웃들에게 견주들이 지켜야할 도리가 있다"며 애견 훈련소 과정을 개와 견주 모두 이수해야 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법과 제재 강화 요구 목소리 뒤에는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기를 희망하는 청원자들의 바람이 있었다. 또 다른 청원자는 과태료·처벌수위 강화를 요구하면서도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차별하기 위함이 아니다.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서다"고 강조했다.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소유자 처벌 강화와 교육 확대, 맹견 범위 확대 등 반려견 안전관리 대폭 강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법·제도적 개선과 함께 시급한 것은 '펫티켓'의 확립이다. 전문가들은 개물림 사고 발생 주요 원인으로 '펫티켓' 실종을 꼽는다. 반려인들이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는 인식을 바꾸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펫티켓'의 시작이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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