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41)가와사키병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41)가와사키병
열감기인줄 알았는데… "약을 먹여도 차도가 없어요"
  • 입력 : 2018. 01.31(수)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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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의 아이에서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소아 열성 질환이다. 전염성은 없으며, 주로 일본 다음으로 중국과 우리나라에 많다.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되지만 일부 환아에서는 심각한 심장 합병증이 발생해 후천성 심장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중요한 질병이다. 그러나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이 덜 발생할 수 있고, 또 회복할 수 있다.

심하면 호흡곤란·의식저하로 응급실행
희귀병 아닌 소아기 급성열성혈관질환
보호자, 질병 바르게 이해하고 대처를

임윤주 교수

"해열제를 계속 먹여도 전혀 열이 내리지 않고 비씨지 접종 부위가 부어 오르고 보채요. 며칠 전 열이 있다가 없어진 후에 손발의 껍질이 벗겨져요."

아이가 열감기로 치료를 받았지만 지속되는 고열에 지쳐 병원을 찾은 엄마들이 이러한 하소연을 할 때 의심해 봐야 하는 병이 가와사키병이다. 이 병에 걸린 경우 항생제나 해열제 등 온갖 약들을 며칠 간 먹여도 아이가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고, 심한 경우 저혈압이나 의식 저하를 동반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윤주 교수의 협조로 가와사키병에 대해 알아본다.

# 가와사키병=가와사키병은 1967년 일본의 소아과 의사에 의해 일본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아의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국내 120개 대형 종합병원 역학 조사 결과, 5세 이하 어린이 10만명당 195명의 환아들이 보고됐고, 이와 같은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로 5세 이하의 아이에서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소아 열성 질환이다. 전염성은 없으며, 주로 일본 다음으로 중국과 우리나라에 많다.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되지만 일부 환아에서는 심각한 심장 합병증이 발생해 후천성 심장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중요한 질병이다. 그러나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이 덜 발생할 수 있고, 또 회복할 수 있다.

# 원인과 증상, 진단은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전적 소인이 있는 아이들에게 면역 반응이 일어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직접적인 원인이 밝혀진 것이 없으며, 예방법도 현재는 없다. 하지만 치료약이 있어서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병의 초기 증상으로 5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는 것과 함께 다음의 초기 증상 5가지 중 4개 이상을 보이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1)항생제나 해열제를 써도 반응이 없는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10일에서 4주까지 지속된다. (2)양눈의 결막이 눈꼽없이 빨개진다. (3)입술이 빨갛거나 갈라지고, 혓바닥이 돌기가 돋는 딸기혀를 보이며, 입안도 빨갛게 된다. (4)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빨갛게 되고 부어오르며, 열이 발생한지 1~2주 후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끝부분이 피부가 벗겨진다. (5)다양한 모양의 붉은색 발진이 몸통에 나타나고, 어린 아이들의 경우 좌측 팔뚝에 BCG 접종 부위가 붉게 변하거나 딱지나 고름이 발생하기도 한다. (6)목 부위 임파절이 부어 올라 멍울이 만져지고, 목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아파한다.

이외 부수적 증상으로 관절통으로 인한 아이가 절뚝거리거나 심하게 보채고 항문 주위 발작, 두통과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 동맥의 일부가 부어 올라 확장되고 간혹 파열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이러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나 겉으로는 전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심장 합병증은 대부분 열이 시작되고 2~3주 후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는 1~2주내 발생한다. 일부 이러한 심장 합병증은 파열,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치명적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항응고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열이 지속되는 급성기에는 입원해 면역글로블린이라는 주사를 10~12시간 동안 투약 받아야 하며, 적절한 시기에 면역글로블린 치료를 받은 경우 심장 합병증의 발생률이 줄어든다. 면역글로블린 치료를 받은 환아의 주의 사항으로는 생백신을 접종할 때 면역글로블린 주사를 맞은 후 11개월 뒤로 미뤄서 접종해야 한다. 모든 예방접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와사키병으로 주사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접종전 전문의에게 가와사키병력을 알리고 상담 후 접종의 시기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가와사키병에 걸린 모든 아이들은 아스피린을 8주간 복용해야 한다. 최소 8주간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심장 초음파 정기 검사를 받은 후 합병증이 없음이 확인되면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아스피린은 심장 합병증을 호전시키고 예방하는 약으로, 심장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혈관이 정상화될 때까지 복용해야 한다. 만약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동안 아이가 독감이나 수두에 걸리게 되면 라이증후군이라는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환아는 독감이나 수두에 대한 예방접종을 반드시 하고, 독감이나 수두 감염자와 접촉한 경우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드물게 지혈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아스피린 복용 중 코피가 지속되거나 발치, 수술을 받게 될 경우에도 전문의와 복약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임윤주 교수는 "아이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가와사키병이 걸렸는지 단번에 알아보기가 어렵고, 심장 합병증은 증상이 바로 겉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가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 병을 바르게 이해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도내에서도 가와사키병 환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 이상 희귀하고 드문 병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이러한 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망설임 없이 전문의를 찾아와 충분한 상담과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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