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주도청 기자실서 회견 통해 거취 밝혀
"무소속 출마로 보면 된다..선언 1주일 후에"
입력 : 2018. 04.10(화) 14:37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 지사는 출마 선언을 약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 강희만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도 지방선거 출마 선언은 약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 바른미래당의 입장을 고려해 시간차를 둔 뒤 출마의 변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원희룡 도지사는 10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저 자신부터 철저하게 거듭나 민생과 통합의 정치의 길로 매진하겠다"며 "오랜 고뇌 끝에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의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도의 더 밝은 미래에 집중하며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민생 정치에 매진하겠다"며 "국민의 삶 속으로, 제주도민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저 자신 자만함으로 스스로 자신의 틀 속에 갇힌 것은 없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날 탈당 선언을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이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오늘 출마선언을 동시에 하지 않는 이유는 바른미래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탈당)입장을 분명히 공식화 해주고, 나름 정리하는 과정을 가지기 위한 것이므로 출마의 변은 좀 더 초점을 맞춰 빠른 시일 내에 도민에게 정확히 밝히겠다. 일주일 전후, 더 늦추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이 탈당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여론조사가 민심과 국민의 역동성 날카롭고 깊은 판단력을 다 담아내고 판단 근거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단지 어떤 추세의 방향을 볼 수 있는 정도의 참고사항"이라고 답했다.
원 지사는 지방선거 후 거취와 관련해선 "선거 후에 야권이 이대로 갈 수 있겠나. 저는 상식이라고 본다"며 "시간이 지나서 기존 정당에 몸 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국민의 삶을 대변하고,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내용, 이런 것들을 발굴해가고 국민에게 보여주면서 그런 것들이 합당 세력으로서의 모습"이라고 말해 현 야권 구도의 붕괴와 정계 개편을 전망하면서 자신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