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에게 바란다] (8·끝)문화예술인

[6·13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에게 바란다] (8·끝)문화예술인
"급변기 지역문화 정체성 고민을"
  • 입력 : 2018. 05.03(목) 2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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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부재호 회장, 강정효 이사장

지역예술인 참여 늘려야
창작·연습실 확충 필요
숫자놀음 말고 체감정책을

지역문화의 중요성을 거론하지 않았던 제주도지사들이 있었던가. 당장 눈앞의 흔들리는 표심을 잡아야 하는 후보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문화 관련 공약 실천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구호처럼 등장했다 사라지는 문화 공약, 이번엔 달라질까.

제주도내 양대 문화단체인 제주예총과 제주민예총의 수장들은 급변하는 시기 제주문화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려는 실천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제주를 잘 아는, 제주의 문화예술인들이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 조성도 주문했다.

부재호 제주예총 회장은 "제주 예술인들에게 기회라도 주시라"고 운을 뗐다. 서울 등 대도시에 비해 예술적 역량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훈련을 반복하고 자꾸 무대에 오르다보면 실력이 붙는 만큼 지자체의 각종 프로젝트에서 지역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거였다.

부 회장은 또 언제든 이용가능한 창작·연습실 확충과 더불어 민간 위탁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르별 예술단체를 위한 사무공간 제공, 무대 시스템이 갖춰진 중·소극장 조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문화를 통해 어떻게 지역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제주학연구센터를 독립적으로 가동하고 제주4·3 연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관련 기관에 배치하는 일도 그같은 방안의 하나라고 했다.

특히 문화가 매개가 되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시대에 지역 예술인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 이사장은 "공모사업에서 지역 정체성을 담아낸 기획에 1차 심사 때부터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제주형 특화사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문화예산이 몇 퍼센트 늘었다는 보여주기식 말고 문화예술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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