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2018제주국제관악제

[휴플러스] 2018제주국제관악제
오름 아래 파도 넘어 금빛 선율로 잠못드는 제주
  • 입력 : 2018. 08.02(목) 2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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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오는 8~16일 도내 22곳서 열려
컨벤션 개막 공연에 스타 연주자
매일 저녁 문예회관 전문팀 공연
고산리·대평리 찾아 해녀음악회
15일 탑동서 광복절 경축음악회
관악·타악콩쿠르 4개 부문 경연

전쟁으로 고통스러웠던 나날을 견디고 잊게 해준 힘은 음악이었다. 6·25 한국전쟁을 전후해 싹을 틔운 제주 관악은 제주사람들의 애환을 달래며 천진스런 동경과 꿈을 심어준다.

이 시기에 피어난 제주 관악은 토박이 관악인들을 차근차근 성장시켰다. 1995년 처음 개최된 제주국제관악제는 그 결실을 드러낸 축제였다. 2000년부터는 관악 경연이 더해졌다.

매년 8월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천지연폭포 야외 공연장 등 제주섬의 노을진 풍경과 어울린 관악제는 제주의 여름을 상징하는 음악축제로 커왔다. 제주국제관악제는 현재 검인정 음악교과서에 국내 대표음악축제 중 하나로 소개되어 있다.

다시, 8월이 왔다.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섬, 바람의 울림'을 주제로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주국제관악제가 펼쳐진다. 26개국 80여팀 4000여명이 전문 공연장을 포함 22곳에서 제주섬을 금빛 선율로 채운다. 같은 기간 제13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도 잇따른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전문 연주팀 공연 "놓치긴 아까워"=올해 제주국제관악제엔 '스타' 연주자들이 찾아든다. 개막 공연부터 화려하다. 첫날 오후 7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진행되는데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과 제주윈드오케스트라가 연합윈드오케스트라를 꾸려 연주에 나선다. 이들과 호흡을 맞춰 한국인 최초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선우예권, 장애를 딛고 일어서 발가락으로 연주하는 독일의 호른 연주자 펠릭스 클리저가 협연한다. 톰 다보렌이 작곡한 '유포니움과 관악단을 위한 의례'는 관악제 예술 감독인 스티븐 미드의 연주로 세계 초연된다. 초대권을 소지해야 입장 가능하다.

문예회관 대극장은 오후 8시마다 전문 연주팀의 공연 무대로 변신한다. 9일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마에스트로 콘서트'를 만날 수 있다. 개막 무대에 오른 호른 주자 펠릭스 클리저를 또 한번 볼 수 있고 노르웨이의 튜바 주자 오스틴 바드스빅, 프랑스의 마림바 연주자 에릭 사뮤트,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심사위원들로 구성된 베이스트롬본 앙상블의 연주가 이어진다.

폴란드의 목관 앙상블 목관6중주 앙상블 템페라의 세계 초연곡 '코랄스타일 대금과 목관 5중주를 위한 산조'(10일), 130년 전통을 지닌 룩셈부르크 뒤들랑주시의 관악단(11일), 전쟁의 아픈 기억을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프랑스 쿠드봉 윈드오케스트라의 관악 뮤지컬(14일) 공연도 놓치지 말자. 아시아 지역의 주요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시아윈드콘솔트의 세계 초연곡 연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이루어진다.

유명 작곡가나 세계의 관악 작품을 조명하는 무대는 스페인을 주인공으로 정했다. 스페인 여성 지휘자 베아트리즈 페르난데즈 아우세호가 지휘하는 대한민국 해군군악대의 연주(13일 오후 8시 문예회관)로 스페인의 관악곡이 소개된다. 울산대심포닉밴드(9일 오후 3시 문예회관)는 '아리랑'에서 '오돌또기 랩소디'까지 한국작곡가들의 관악 작품을 불러낸다.

▶시원한 관악 대중성 살린 공연 잇따라='뿡빵뿡빵' 시원한 관악의 대중성을 즐길 수 있는 무대도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문화를 품은 음악회가 그 중 하나다. 스위스의 제네바 금관5중주, 스페인의 앤 더 브라스 등이 고산리 자구내포구(11일 오후 7시), 대평리 난드르 해상공연장(12일 오후 8시)을 찾는다.

우리 동네 관악제는 말 그대로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공연이다. 탐라교육원, 한림공원, 제주현대미술관, 서귀포관광극장, 돌빛나예술학교 등이 관악제 무대로 바뀐다. 다음 세대의 관악인을 키우기 위한 U-13관악대경연대회와 청소년관악단의 날, 열정과 흥이 있는 동호인관악단의 날도 준비됐다.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경축음악회(오후 8시 해변공연장)가 진행된다. 룩셈부르크, 프랑스, 한국 등 각국 연주자들로 제주페스티벌윈드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여성 지휘자 김경희의 지휘 아래 트럼펫 주자 옌스 린더만, 가야금 주자 이수은, 테너 류정필의 협연으로 그 날의 기쁨을 나눈다.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경축음악회에 앞서 문예회관 광장을 출발해 해변공연장까지 제주시 도심에서 '모여라, 나눠라, 바람의 축복'시가퍼레이드가 예정되어 있다. 해군의장대와 대만 둔화중 관악단의 마칭쇼는 식전 공연으로 선보인다.

현을생 관악제 조직위원장은 "태초부터 제주인과 함께해온 제주의 바람(Wind)은 관악(Wind)과 그 음을 같이한다"며 "제주 오름 분화구는 관악기의 나팔 부분과 닮았고 해녀의 숨비소리는 사람의 숨결과 빚어내는 관악의 선율과 맞닿아 있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국제관악제 홈페이지 참고.

관악제 미리 맛보고 싶다면… 동네 문화공간 밖거리 음악회로

제주 전통가옥에서 바깥채를 일컫는 밖거리(밧거리). 제주국제관악제엔 이 이름을 딴 음악회가 있다. '밖거리 음악회'는 제주 전통문화에서 드러나는 안거리 밖거리의 존중과 화합의 정신을 살려낸 프로그램으로 이번에는 개막에 앞서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밖거리 음악회 장소는 딱딱한 공연장을 벗어난 우리 동네 문화공간으로 북카페, 박물관, 갤러리 등을 찾아간다. 다사랑클라리넷앙상블, 칸타빌레하모니카중주단, 수플루트주니어앙상블, 동쪽바다선한이웃, 멜로우톤 등 개인 연주자와 소규모 앙상블이 관객과 눈맞추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든다. 공모를 통해 동호인들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했다. 제주국제관악제 마에스토로 콘서트에 출연하는 벨기에, 이탈리아 연주자들도 밖거리 음악회에 초대됐다.

일정은 ▷3일=오후 2시 꿈바당어린이도서관북카페 ▷4일=오후 2시 해녀박물관, 오후 5시 설문대어린이도서관 ▷5일=오후 2시 해녀박물관, 꿈바당어린이도서관, 사진말 전문갤러리 마음빛그리미 ▷6일=오후 1시 제주KBS 로비, 오후 2시 마음빛그리미로 짜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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