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돕고 연말연시 분위기 내고눈 내린 천연썰매장·한라산 매력만점
절로 어깨가 움츠러드는 겨울이다. 마냥 집에만 있고 싶어도 제주의 겨울은 너무도 매력적이라 바깥 나들이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더구나 다양한 겨울 행사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어쩔수 없다. 춥더라도 밖으로 나가는 수 밖에.
▶도심지에서 즐기는 겨울 이벤트=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는 공연도 관람하고 지역 상권까지 도울수 있는 겨울 이벤트가 열린다.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 일대를 주무대로 삼은 '제주윈터페스티벌'이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18일간 관광객과 도민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제주윈터페스티벌은 방문객들이 연말 연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게 기획됐다. 칠성로 상점가 일대에는 높이 7.5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눈사람 포토존, 스노우볼 포토존 등이 설치돼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에서는 상가 내 다양한 브랜드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겨울 특별 할인 행사를 펼친다. 특별 할인에 동참하는 매장은 43곳이다 또 12월24일과 12월25일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방문객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사람과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한다.
미니콘서트도 마련됐다. 22일 홍조밴드의 길거리 공연을 시작으로 ▷23일 더로그 ▷24일 JMA매직쇼와 BIG퍼포먼스클럽, 꽈뜨로보체 ▷25일 류준영, 올마이티후즈, 민트리오 ▷31일 쟈스민이 차례로 출연해 버스킹과 미니콘서트를 이어간다.
특히 주말인 22일과 23일 칠성로 야외특설무대에서는 '원도심이 와랑와랑'을 주제로 최정상급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져 제주윈터페스티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첫날인 22일에는 제주 대표 밴드 '사우스카니발'의 무대를 시작으로 '로맨틱펀치' '백지영' '에픽하이' 등 인기 뮤지션의 공연이 눈과 귀를 사로 잡으며, 또 인기 TV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나란히 차지한 '나플라'와 '루피'가 무대에 올라 원도심에 활기를 불러 넣는다. 23일에도 '데이브레이크' '이정' '포레스텔라' '펀치' '잔나비' '넉살' '딥플로우' '이로한' 등의 무대가 이어지며 칠성로 일대를 함성으로 가득 메울 예정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주말 이틀간 칠성로상점가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무릎 담요를 준다고 하니 영수증은 버리지 말고 꼭 챙겨두는 것이 좋다. '원도심이 와랑와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2018jejuwondosi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눈썰매, 한라산 등반=이제는 몸소 땀 흘리며 추위를 떨쳐낼 차례이다. 겨울철에 몸을 움직이며 할 수 있는 놀이로 눈썰매만큼 좋은 것도 없다. 돈을 낼 필요도 없다. 제주 곳곳에 흩어진 눈쌓인 중산간 목장이나 오름 등성이, 도로는 제주의 '천연 눈썰매장'이다.
천연 눈썰매장 중 하나가 5·16도로변 한라산국립공원내에 위치한 마방목지이다. 평소에 말들이 자유롭게 초원을 뛰어놀며 풀을 뜯는 곳이지만 매해 겨울이 오면 수북히 눈이 쌓여 썰매장으로 변한다. 이곳은 넖은 평지이지만 곳곳에 낮은 언덕이 있어 안전하게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제주대학교 잔디광장도 천연눈썰매장 명소중 하나다. 깔끔하게 정돈된 교정 잔디를 미끄러지다보면 아이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웃음꽃이 만발한다.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 광장 역시 눈썰매장이며, 1100도로나 산록도로변 목장 역시 눈이 쌓일 때마다 눈썰매장으로 변신해 도민들이 관광객들이 찾고있다.
한라산 등반도 빼놓을 수 없다. 워낙 그 경치가 아름답고, 유명하다보니 소개하는 것조차 민망할 정도다. 많은 산악인들은 겨울철 한라산 중에서도 윗세오름의 구상나무 군락을 절경으로 꼽는다. 가장 고급스러운 크리스마스 트리로 평가받는 구상나무가 한라산에서 집단으로 군락을 이룬 모습은 눈이 부실 정도다. 어리목탐방로와 영실탐방로에서 오르면 구상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성판악탐방로의 산정호수인 사라오름과 눈이 내리거나 안개가 낀 사라오름도 비경 중의 비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