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첫날 원희룡-문대림 'JDC 이관 ' 놓고 기싸움

제주포럼 첫날 원희룡-문대림 'JDC 이관 ' 놓고 기싸움
원 지사-문 이사장, 제14회 제주포럼 특별세션 참여
"개발은 투자자들이 한셈" "정부 공동책임 확보 한계"
양 기관 협력사업으로 '신항만 배후단지' 언급 관심
  • 입력 : 2019. 05.29(수) 17:30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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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제주이관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제주도는 JDC 역할 재정립 등을 위해 이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JDC는 중앙 협력 차원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이관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문대림 JDC 이사장은 29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 특별세션에 참석해 이관 관련 입장차를 보였다.

이날 특별세션은 제14회 제주포럼의 포문을 여는 첫번째 행사로, 좌장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토론자에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벤자민 야우 홍콩무역발전국 한국지부장 등이 참석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우선 원 지사는 'JDC가 제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 "6대 선도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준비했다지만, 지금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는 땅을 사고 투자자를 유치해 매각함으로써 결국 개발은 투자자들이 했기 때문"이라고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면서 "사업 내용을 열심히 준비해도 투자자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대안이 없다"며 "JDC가 중개 기관이자 재원을 관리하는 정도라면 (면세점 수익 등) 예산은 제주도가 관리해야 한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있어야 하는 시기는 지났다. (제주도에 이관된다면) 전문성과 지속성 등의 부분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이사장은 "JDC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주도의 특혜기관"이라며 "(제주도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특히 선도 프로젝트는 JDC 탄생 전 도민 합의에 의해 정해진 사업들"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지금은 애물단지가 됐지만 어찌됐든 JDC가 무한 책임을 느끼고 풀어 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기관 이전은 정부의 책임을 이끌어 내는 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도민 요구를 받아안고 JDC 제 기능을 찾아가다보면 (이관) 얘기는 사라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이날 송재호 위원장이 "제주도와 JDC가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제주 신항만 건설계획을 언급, 반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는 "원지사와 문이사장이 협의해서 제안한 것 중 중요한 하나가 신항만 배후단지"라며 "제주도가 주도하고, JDC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해양수산부와 함께하자는 제안을 주었고, 해양수산부 협의 결과 매우 긍정적이었다. 기획재정부는 기본계획 고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추진상황을 전했다.

이어 "신항만 배후부지는 130만㎡ 수준으로 일자리 10만명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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