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 유치 시원찮은데 더 어려워졌으니

[사설] 기업 유치 시원찮은데 더 어려워졌으니
  • 입력 : 2020. 06.10(수)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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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민간자본 유치는 형편없을 정도로 초라합니다.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5년간 수도권 등 국내 기업 16곳과 투자협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이행한 기업은 2곳에 그쳤습니다. 제주지역의 기업 유치가 시원찮은데 정부가 수도권 기업 지원 기준을 대폭 강화해 난항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들어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2개사 22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전국 혁신도시에 수도권 기업 17개사가 이전했으나 제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기업은 전무합니다. 전국 지자체가 혁신도시 내 기업 유치를 위해 기업 방문과 투자유치 설명회를 진행했으나 제주도는 전혀 실적을 내지 못한 겁니다. 이처럼 제주도의 기업 유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 기업의 제주 이전에 대해 발목을 잡는 양상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시 업종 변경을 규제하면서 앞으로 기업 유치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잖아도 제주지역의 민자유치 실적은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제주도가 민자유치 확대를 위해 민자유치지원본부까지 구성했으나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제주도가 투자유치를 위해 이같은 기구를 만들었지만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외국인 투자 실적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6년 9억7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3억1400만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외국인 투자 위축이 심상치 않습니다. 제주에서 기업하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기업 유치나 투자 유치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만큼 파격 지원 등 제주도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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