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4인방에 제주바다 '신음'

여름철 불청객 4인방에 제주바다 '신음'
괭생이모자반·갈파래·살파류·해파리 차례로 유입
어민 피해에 처리난 가중… 도 "피해 없도록 최선"
  • 입력 : 2020. 06.15(월) 15:52
  • 백금탁·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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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의 제주해녀 특별취재팀이 지난 12일 제주항 서부두 인근에서 수중장비를 이용해 촬영한 살파류. 부유성 멍게류로 어민들에게 피래를 주고 있다.

'여름철 제주바다의 불청객 4인방'이 차례로 제주바다에 유입되면서 수산당국이 처리난을 겪으며 사중고를 겪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에 이어 구멍갈파래가 습격한 제주바다에 이번에는 살파류는 물론 독성이 강한 해파리 유입이 예고됐다.

본보의 제주해녀 특별취재팀이 지난 12일 제주항 서부두 인근에서 수중장비를 이용해 수중 환경을 탐사한 결과 다량의 살파(Salpa)류가 목격됐다. 특히 살파류는 10~50㎡ 크기로 선박 하부와 부두 인근 방파제 등에 집중돼 있었다. 이에 따라 해안에 유입된 대량의 살파류로 인해 어업인들은 어업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서부두에서 만난 어업인 A씨는 "최근 서부두 인근 해상에서는 다량의 살파류가 목격되고 있다"면서 "살파류 유입은 올해 유독 심한 편이다. 살파류로 인해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살파류는 몸체가 젤라틴으로 이뤄져 해파리와 유사하지만 물속에서 떠다니는 부유성 멍게류에 해당된다. 도내 연안에 유입되는 종은 크기가 2~5㎝정도의 종으로 물속에서는 사슬형태의 군집을 형성해 최대 1m까지 엮이기도 한다. 점액질(한천질)로 쌓여 있고 부유성으로 떠다녀 일반적으로 해파리로 오인되기도 하는데 아직 종분류나 생태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종이다.

그러나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살파류의 제주 유입에 대해 아직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본보의 제주해녀 특별취재팀이 지난 12일 제주항 서부두 인근에서 수중장비를 이용해 촬영한 살파류. 부유성 멍게류로 어민들에게 피래를 주고 있다.

도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대마난류 흐름에 따라 국내로 유입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올여름 고수온의 영향으로 7월 중순쯤 고밀도로 출현해 주의보(100㎡당 1마리 이상)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4월 해파리 유입 실태를 예찰한 결과 보름달물해파리가 일부 해역에서 고밀도로 출현해 6월 중순이나 말에 주의보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파리 예방 대책본부를 구성해 해파리 주의보를 발령일부터 종료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해파리 주의보는 2012년, 2013년, 2016년, 2019년에 발령된 바 있다.

현재 제주연안에는 괭생이모자반은 물론 구멍갈파래가 대량으로 유입되거나 번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관 저해는 물론 부패에 따른 악취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괭생이모자반의 경우는 최근 5년간 최대량이 제주로 유입하며 처리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수거량은 이날 기준 5200t에 이른다. 연도별 수거량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지난해 860t 등이다.

도 관계자는 "7월 1일 해수욕장 개장을 앞둬 연안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를 수거하고 또 해파리로 인한 해수욕객의 피해가 없도록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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