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뉴스 이용에서 보수·진보의 편향성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채널로 한국은 유튜브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7일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수행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의 주요 결과를 한국 중심으로 재구성한 '미디어이슈' 6권 3호를 발간했다.

　2012년부터 매년 발행되는 이 보고서는 세계 주요 국가의 디지털 뉴스 이용과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았다. 올해 보고서에는 40개국 8만155명(한국 2천304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가 실렸다.　

　◇ 한국인 44%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가 좋다"…뉴스 이용 편향성 심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자신의 관점을 공유하는 언론사의 뉴스를 선호하는 정도가 40개국 가운데 4번째로 높았다.

　한국 응답자의 44%는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고 답해 40개국 평균(28%)보다 16%포인트 높았으며 터키(55%), 멕시코(48%), 필리핀(46%)에 이어 4위였다.

　'나와 반대되는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한국은 4%에 그쳐 체코(3%), 헝가리(3%), 대만(3%), 폴란드(3%)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았다.

　'특정 관점이 없는 뉴스'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52%로 40개국 평균(60%)보다 낮았다. 독일(80%)과 영국(76%)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다수 국민이 특정 관점이 없는 객관적 뉴스를 선호하는 데 비해 한국의 뉴스 이용 편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자신과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하는 정도는 정치관심도가 높고 정치적 성향이 분명한 사람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매우 보수'인 사람들의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 선호는 66%로 다른 집단에 비해 가장 높았으며 정치에 '매우 많이 관심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70%가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뉴스 이용의 편향성에 따라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 역시 낮았다.

　한국은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를 조사한 항목에서 응답자의 21%만 신뢰한다고답해 40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40개국 평균(38%)을 크게 밑돌았다.

　◇ "뉴스 이용자 56%,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의 진위 우려"

　40개국의 조사 대상자 과반(56%)이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의 진위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하는 허위정보나 오정보의 출처에 대한 질문에 40개국 평균으로는 정치인(40%), 정치행동가(14%), 언론사·기자(13%), 일반 대중(13%), 외국 정부(10%)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한국의 조사 대상자들은 정치인(32%), 언론사·기자(23%), 일반대중(20%), 정치행동가(18%), 외국정부(4%) 순으로 응답했다.

　허위정보의 채널로 우려되는 미디어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40개국 전체로는 페이스북(29%), 뉴스 웹사이트나 앱(20%), 메시징앱(14%), 검색엔진(10%), 유튜브(6%), 트위터(5%) 순이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유튜브(31%)를 우려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검색엔진(21%), 뉴스 웹사이트나 앱(21%), 페이스북(10%), 메시징앱(7%), 트위터(4%)가 그 뒤를이었다.

　다만, 한국에서 유튜브 등을 통한 동영상 뉴스 이용률은 증가세를 보였다.

　온라인 미디어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 경험을 물어본 결과, 유튜브를 통한 이용률이 45%로 40개국 평균(27%)보다 18%포인트 높았다. 전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한국에서 1년 사이에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7%포인트 증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