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달궈진 여름, 곶자왈이 부른다

[휴플러스] 달궈진 여름, 곶자왈이 부른다
나무 등 어우러진 제주의 허파 '곶자왈'
  • 입력 : 2020. 08.07(금)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찌는 듯한 한낮 무더위에도 시원함 선사
곶자왈 걸으며 지친 마음과 건강 챙기기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불볕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는 어김없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제주는 물놀이 장소 외에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이다.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 암석 등이 어우러져 생태적으로 안정된 천연림을 일컫는 제주도 말이다.

제주 곳곳에 위치한 곶자왈은 무더운 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여름은 곶자왈 숲에서 삼림욕으로도 더위를 식혀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제주의 대표 자연자원인 곶자왈의 생태적 안정성을 확보해 자연휴양공간 제공, 체험·학습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코스는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테우리길 1.5㎞(30분)',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한수기길 0.9㎞(20분)',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급수장으로 이어지는 '빌레길 0.9㎞(20분)', 신평리 마을공동목장 관리를 위해 만들었던 '오찬이길 1.5㎞(30분)',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특이지형인 '가시낭길 2.2㎞(왕복구간/45분)' 등 5개다. 특히 최근 탐방안내소 옥상정원 조성, 야외 파고라 설치, 전망대 도색 공사, 옥상정원 조성 등을 완료해 쾌적한 탐방 환경을 갖췄다.

▶화순곶자왈 생태탐방 숲길=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에 포함되는 화순곶자왈은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소재 해발 492m인 병악에서 시작해 화순리 방향으로 총 9㎞에 걸쳐 분포한다. 평균 1.5㎞의 폭으로 길게 뻗어 곶자왈로는 드물게 산방산 근처의 해안지역까지 이어진다. 1132번 지방도로에 인접해 있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어서 최근에는 관광객들도 즐겨찾고 있다.

화순곶자왈 생태탐방 숲길은 1.6㎞의 직선코스(25~35분 소요)와 2㎞의 기본순환코스(30~40분 소요)가 있다. 이 숲길은 자연곶자왈길과 송이산책로, 삼나무데크산책로 등이 잘 정비돼 있어서 쉽게 걸을 수 있다. 청단풍과 단풍, 때죽나무, 푸조나무, 큰봉의꼬리, 생달나무, 왕초피 등 곶자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생식물과 함께 개가시나무와 새우난, 더부살이고사리 등 멸종위기 식물도 만날 수 있다.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교래자연휴양림은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형성된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과 다양한 식물상을 갖고 있다. 또 전형적인 2차림 지대와 달리 숲이 안정돼 있고 서식 식물종이 다양해 원시림 식생의 특징과 공통적인 부분을 잘 간직하고 있다.

산책로 일부 구간에는 1940년대 산전을 일구었던 산전터와 1970년대 이전까지 숯을 만들었던 가마터가 온전히 남아 있어 인문학적인 가치와 생태환경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곶자왈지대에 조성된 교래자연휴양림은 230만㎡의 방대한 면적에 숲속의 초가, 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진 휴양지구와 야영장 및 야외무대, 풋살경기장 등이 자리잡은 야영지구와 곶자왈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지구, 3.5㎞의 오름산책로를 통해 큰지그리오름 산행을 할 수 있는 삼림욕지구 등 총 4개 구역으로 나눠 조성돼 있다.

▶비자림=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비자림은 44만8165㎡의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해 자생되고 있다. 나무의 높이는 7∼14m, 직경은 50∼110㎝ 그리고 수관폭은 10∼15m에 이르는 거목들이 군집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자나무 숲이다. 비자나무 외에도 단풍나무, 후박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숲을 메우고 있다. 피톤치드를 머금은 상쾌한 산책길을 따라 자박자박 걷다 보면 자연스레 삼림욕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비자림 산책로는 A, B코스 등 2가지다. A, B코스는 숲 안에 형성된 사거리 기준으로 나뉘며 A코스 거리는 2.2㎞로 대략 40분 정도 소요된다. 대부분 화산송이가 깔린 평지로 이뤄져 있어 유모차 이용도 가능하다.

▷애월 곶자왈 금산공원=애월 곶자왈은 해발 839m인 노꼬메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납읍 난대림 지대인 금산공원과 원동 지역까지 9㎞에 걸쳐 분포한다. 특히 금산공원은 제주시 서부지구에서는 유일하게 평지에 남아 있는 상록수림이라는 점에서 학술·경관적 가치가 높아 지난 198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납읍초등학교와 인접해 있는 금산공원 입구로 데크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울창한 천연림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금산공원에는 60여 종의 난대성 식물이 자라는 것으로 조사돼 생태 학습 장소로도 좋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2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