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13일 오전 9시를 기해 전국에 '벌 쏘임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2일 밝혔다.
벌 쏘임사고 주의보가 발령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청은 올해 여름부터'벌 쏘임사고 주의 예보제'를 도입했다.
벌 쏘임사고 주의보는 관련 사고가 1주일에 300건 이상 발생할 때, 또는 벌집제거 출동이 주 7천건 이상 2주 연속 발생하거나 예상될 때 등의 경우에 발령된다. 소방청은 지난 2주일 동안 벌집제거 출동이 주당 8천건 이상 있었고, 벌 쏘임사고도 1주일에 300여건씩 발생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벌 쏘임 사고는 통상 7월 말부터 급증하는데 올해도 7월에 1천14건이 발생해 전달(420건)의 2.4배 수준으로 늘었다.
벌 쏘임 사고는 이달 중순 장마가 끝나고 날씨가 더워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올해는 긴 장마로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는데도 7월 벌 쏘임사고가 6월 대비 급증했다. 그동안 계속 비가 와서 먹이가 부족했던 벌들이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벌 쏘임 사고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해 2월에 양봉업자의 손자가 벌에 쏘여 숨졌고 6월에도 사망사고가 났다. 작년에는 7월에 2건의 사망사고가 있었다.
소방청은 예년 사례를 볼 때 벌초하는 시기인 9월에는 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장마 후 폭염기에 대비해 벌집제거 출동태세를 강화하고 대국민 홍보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