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주愛빠지다] (3)이기숙 제주시 귀농·귀촌협의회장

[2020 제주愛빠지다] (3)이기숙 제주시 귀농·귀촌협의회장
“세계 유일 제주특산품 ‘무포’ 만들 것"
  • 입력 : 2020. 09.22(화)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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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숙 제주시 귀농·귀촌협의회장(오른쪽)이 지난 18일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소재 '제주가온'에서 '제주무포'를 들어보이며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제주산 100% 원재료 활용
귀농·귀촌센터 건립 숙원

제주산 월동무는 겨우내 차가운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숙성된 맛을 자랑하는 제주의 대표적 월동채소다. 그러나 최근 과잉생산으로 매년 처리난을 겪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제주산 월동무를 고부가가치의 제품으로 특화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이기숙(54) 제주시 귀농·귀촌협의회장이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서 여러 주주들과 함께 주식회사 제주가온을 공동 운영 중이며 서귀포시 성읍리에 무 공급 공간도 만들었다.

지난 18일 제주가온에서 이 회장을 만났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스킨케어 전문가다. 제주에 있는 지인을 통해 피부재생 능력이 뛰어난 마유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제주를 찾았다가 2013년 정착했다. 지금도 기능성 마유크림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주산 월동무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 도전에 나섰다.

그 첫 결실은 청정 제주산 친환경 무를 육포형태로 만든 '제주무포'다. 이름만으로는 생소하고 맛 또한 궁금증을 불러온다.

이 회장은 제주무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전세계에서 무를 갖고 육포 형태로 만든 제품은 아마 유일할 거예요. 특허도 출원했고 무엇보다 100% 제주산 원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것이 제품의 강점이죠. 무는 물론 깨와 콩가루, 보리 등이 청정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자랐기 때문에 건강한 먹거리로서 손색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고기로 만든 육포와는 달리 정과형태인 제주무포는 도라지로 만든 수제조청에 무를 넣어 12시간 조리고 건조하는 작업을 3회 반복해 정성과 시간이 만들어낸 결정체다. 여기에 제주산 참깨나 콩가루를 묻혀 고소함을 더한다. 때문에 달지 않고 젤리처럼 쫀득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소화는 물론 감기 예방, 비타민C 보충, 다이어트에도 탁월하다.

이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주의 자연을 품은 제주 동부지역이 주산지인 당근과 서부지역의 비트에도 적용해 포를 만들 계획이다.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손바닥선인장 열매인 백련초와 제주감귤 껍질을 말린 진피, 그리고 새싹보리, 브로콜리, 비트 등도 가루로 만들어 포에 토핑으로 얹을 계획으로 현재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세계 유일의 제주특산품 무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천연재료를 쓰는 만큼 건강 기능성 보강에 중점을 두고 있죠."

이 회장은 요즘 해썹(HACCP) 인증에다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 (사)중소기업융합 제주연합회 백록연합회와 대구경북연합회 안동융합회가 합동으로 '프리미엄 주안상'과 '건강 한가득 선물세트' 2종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세트에는 제주무포를 비롯해 삼다톨김자반볶음, 한라산야생꿀, 제주흑돼지육포, 한라봉과즐 등 제주산 5종이 담겨 있다.

이 회장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주도귀농·귀촌센터 건립을 통해 자신의 겪은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고 귀농·귀촌인들이 안정적 정착을 돕고 싶다는 게 소망이다. 지난 7년,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 제주살이를 바탕으로 이들의 제주 정착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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