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차 선두' 안나린 생애 첫 우승 보인다

'10타차 선두' 안나린 생애 첫 우승 보인다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3R 7언더파…고진영, 2위
  • 입력 : 2020. 10.10(토) 20:1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안나린의 티샷.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년 차 안나린(24)은 지난 3시즌 동안 상금과 평균 타수에서 한 번도 30위 이내에 든 적이 없다.

샷 정확도를 가늠하는 그린 적중률이 하위권이었기 때문이다.

상금랭킹 36위에 평균 타수 38위로 마친 지난해 그린 적중률은 81위(66.8%)였다.

올해는 그린 적중률이 41위로 껑충 뛰어올랐지만, 여전히 정상급과는 격차가 있었다.

이랬던 안나린은 10일 세종시 세종필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놀라운 샷 정확도를 앞세워 생애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7타를 줄인 안나린은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 고진영(25)을 무려 10타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라도 하루뿐인 4라운드에서 따라잡기 쉽지 않은 압도적인 타수 차이다.

안나린의 이런 독주는 2라운드와 3라운드 36홀 동안 딱 두 번 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은 정교한 아이언샷 덕분이다.

2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 94.4%를 찍으며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던 안나린은 이날도 그린 적중률 94.4%를 기록하며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그렇다고 코스가 쉬운 것도 아니다.

2라운드에서 컷을 통과한 66명 가운데 안나린을 뺀 65명의 평균 타수는 72.7타였다.

3라운드에서도 안나린을 제외한 65명 평균 타수는 73.5타였다.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라야 14명뿐이다.

실수가 거의 없는 아이언샷에 그린에서도 빈틈없는 퍼트 솜씨를 보인 안나린은 혼자 다른 코스에서 치는 선수처럼 여겨졌다.

안나린은 "코스가 쉽지는 않은데 안 되는 게 없는 라운드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고 웃었다.

"전에는 아이언샷 거리가 20야드 가량 차이가 났다. 좌우로 빗나가는 실수보다 그린을 넘기거나 그린에 못 미치는 실수가 더 잦았다"는 안나린은 "해마다 정확한 타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제는 아이언샷 거리가 일정해졌다"고 밝혔다.

4년째 우승 없이 보낸 안나린은 "내일 최종 라운드에서는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 경기가 늦게 끝났지만, 연습장에 들러 15분 가량 아이언샷 스윙을 가다듬겠다"고 첫 우승에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고진영은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2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연못에 빠져 한꺼번에 2타를 잃고 보기 1개를 곁들여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KLPGA투어에서 최종일 최다 타수차 역전 우승은 8타차다.

2009년 S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유소연(30), 2018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때 배선우(26), 그리고 2018년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박결(24)이 8타차 역전을 해냈다.

이번 시즌에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2위를 달릴 만큼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낸 임희정(20)이 2언더파 70타를 쳐 박결과 함께 공동 3위(4언더파 212타)에 포진했다.

첫날 선두였던 박결은 이날 버디 1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보태 2타를 잃었다.[연합뉴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62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