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털어낸 '황소' 황희찬(라이프치히)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다시 한번 재반등을 노린다.
황희찬이 뛰는 라이프치히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4시 독일 라이프치히 RB아레나에서 이스탄불 바샥세히르(터키)와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벌인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창단 이후 처음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두 시즌 연속 광풍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바샥세히르를 비롯해 '프랑스 명가' 파리 생제르맹과 '잉글랜드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H조에 편성돼 '죽음의조'에서 생존 싸움을 해야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신흥 명가'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에 대비해 지난 7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맹활약한 황희찬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황희찬이 라이프치히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이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황희찬은 리버풀(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헹크(벨기에)를 상대로 조별리그 6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빅리그 클럽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백미는 리버풀과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황희찬은 리버풀전에서 'UEFA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유럽 최고의 수비수 피르질 판데이크를 화려한 발기술로 따돌리고 득점포를 가동해 찬사를 받았다. 기막힌 페인트 동작으로 판데이크를 농락했던 장면은 리버풀전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와 같은 레드불을 모기업으로 하는 '형제 클럽'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12일 펼쳐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를 통해 치른 라이프치히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이적 신고를 했다.
다만 아직 분데스리가에서는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더불어 레버쿠젠과 분데스리가 2라운드를 치르고 나서는 엉덩이 부상으로 3라운드에 결장하며 잠시 힘든 시간도보냈다.
하지만 '황소'라는 별명답게 부상을 털어낸 황희찬은 지난 17일 아우크스부르크와 4라운드에 후반 34분 교체로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다시 선 황희찬의 각오도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판데이크를 농락했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아직 포칼을 빼면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이 없는 만큼 황희찬은 '꿈의 무대'에서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재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