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디 연말연시 기획전 ‘그리고 Present’

갤러리 이디 연말연시 기획전 ‘그리고 Present’
지금, 여기를 충실히 살아온 당신을 위한 선물
  • 입력 : 2020. 12.10(목)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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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진 등 11인 초청
평면·입체 작업 한자리
이 땅의 풍경과 정서들
진정성있게 담아 작업
이달 16일부터 한 달간

지난 4월 문을 열어 봄, 여름, 가을을 지나온 한라일보 1층의 갤러리 이디(ED). 작고 미술인을 포함 제주 미술계를 빛내는 작가를 초청해 미술로 삶이 풍요로운 제주를 그려왔던 갤러리 이디가 겨울 초입에서 한 해를 무사히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달 1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이어지는 '그리고 프레젠트(Present)'전이다.

이 전시의 제목은 현재를 충실히 살고 연말연시 나에게 주는 선물 하나씩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아 붙여졌다. 제주에서 저마다 다른 빛깔로 작품 세계를 일구고 있는 전업 작가 등 11인이 초청됐다. 제주 풍경, 제주 사람들의 정서를 진정성있게 품어온 이들은 한국화, 서양화, 판화, 조각 등 평면·입체 작업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김현숙은 한지에 채색한 '화란춘성-침묵하는 봄' 연작으로 감염병 시국의 불안과 우울을 내면의 결을 다지는 시간으로 바꿔놓은 초록의 풍경을 전한다. 유창훈은 화선지에 수묵담채 작업으로 안세미오름, 바농오름을 불러냈다. 이창희는 장지에 수묵 작품인 '제주나무와 돌담' 등으로 제주 공동체의 기억을 붙든다. 안진희는 '점점등화' 연작으로 불빛 반짝이는 우리네 삶을 그렸다.

박성진은 '사려니-가을' 등으로 또 다른 제주 숲의 색을 탐색했다. 손일삼은 '제주바다-인상' 연작으로 파도 위를 걸어온 제주인의 생을 보듬는다. 이옥문의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등은 생략의 기법이 되레 밀도를 더한다. 일찍이 제주를 대표하는 청년작가로 주목받아온 문창배는 '시간-이미지' 연작을 펼쳐 놓는다. 홍진숙은 판화 '생명수-물항' 등 성장의 속도를 내고 있는 제주섬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형상화했다.

조각 작업도 있다. 강민석은 '몸의 기억'과 '하얀 평원'을, 이승수는 '곶-물들다'와 '제주를 품다'를 선보인다.

한미라 갤러리 이디 관장은 "지금 이 순간 작가에게 보이는 사물들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위해 어떠한 요령도 없이 작가가 지닌 예술성의 깊이로 빛과 색, 형을 나타냈다"면서 "작품 속 제주 자연의 풍광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개막 행사는 첫날 오후 3시에 간소하게 치른다. 문의 750-2543.

강민석의 '몸의 기억'



김현숙의 '화란춘성1- 침묵하는 봄'.



문창배의 '시간-이미지'.



박성진의 '사려니-가을'.



손일삼의 '제주바다-인상'.



안진희의 '점점등화'.



유창훈의 '바농오름에서'



이승수의 '곶-물들다'.



이옥문의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이창희의 '제주나무와 돌담'.



홍진숙의 '생명수-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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