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주 문화계 결산] (4)공연

[2020 제주 문화계 결산] (4)공연
첫 온라인 관악제… 4·3오페라 등 창작 무대
  • 입력 : 2020. 12.28(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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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을 그린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지난 11월 제주아트센터에서 초연돼 온·오프라인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해비치축제와 4·3마당극제
베토벤 탄생 250주년 무대
랜선 이용한 공연 한층 늘어
도립무용단은 30주년 공연
제주합창단 새 지휘자 맞아

제주 문화예술계가 예외없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지만 공연예술 분야 체감도가 특히 높았다. 공연의 특성상 한날한시에 이뤄지며 거리두기에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온라인 공연이 한층 확산됐다. 이는 한편으로 공연의 한 요소인 관객과의 교감이 반감된다는 점에서 과제를 남기고 있다.

▶무대 줄어들자 영상 콘텐츠로 참여 확대=사반세기 제주국제관악제는 지난 1월 스티븐 미드 예술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로 발을 떼며 겨울까지 아우른 음악축제를 시도했지만 코로나 시국을 뚫지 못했다. 8월 국내팀 위주로 규모와 일정을 축소해 온라인 축제로 치렀고 국제관악콩쿠르도 결선까지 영상 심사로 진행했다. 국내 최대 규모 공연예술축제인 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놀이패 한라산의 제14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 역시 동영상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

무대가 줄며 생계가 막막해진 지역 예술계에 영상으로나마 공연 기회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늘었다. 공연에 대한 갈증을 반영하듯 지난 5월 공모로 추진한 제주예총 온라인 콘서트엔 60팀이 몰렸다. 제주예총은 제주도와 손잡고 문화가 있는 날 공연도 랜선을 이용해 펼쳤다. 제주도가 제주문화예술재단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제주문화예술종합포털 '제주인놀다'를 통해선 공연 영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연주도 랜선을 타고 흘렀다. 제주건반예술학회, 피아니스트 이동용은 피아노 소나타 등을 선곡했고 앙상블 까메라타는 탄생일에 맞춰 뮤직필름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공연 취소나 연기가 잇따랐다. 지난해까지 17회에 걸쳐 서울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로 향했던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은 올해 코로나 여파로 불참했다.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 선정=코로나에도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무대는 계속됐다. 제주시와 4·3평화재단이 공동 제작한 최정훈 작곡의 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제주 성악가 등 190명이 참여해 11월 제주아트센터에서 초연됐고 향후 완성도를 높이려는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는 평이 나왔다. 5개 제주도립예술단은 첫 합동공연으로 이탈리아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 두 편을 선보였다. 제주도연극협회는 새로운 버전의 창작극 '홍윤애의 비가'로 관객들과 만났다. 클래식 음악 축제의 지평을 넓히려는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도 올해 국내팀을 위주로 열렸다.

낭보도 이어졌다. 제주빌레앙상블과 제주팝스오케스트라는 '2021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서 각각 우수공연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한 극단 가람의 창작극 '울어라! 바다야'의 극본을 쓴 이상용씨는 희곡상을 수상했다. 영주고등학교 공연예술동아리는 창작극 '얼굴'로 제24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단체 대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제주도립무용단은 올해 창단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지난 7월 전·현직 안무자가 출연한 '명불허전'을 온라인 공연하며 30주년을 기념했다. 이들은 레퍼토리화 사업으로 '이여도사나' 두 번째 무대도 올렸다.

도립 제주합창단은 2년여 공백을 딛고 10대 지휘자를 맞았다. 반면 제주교향악단은 현 지휘자가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자를 공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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