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통즉불통 불통즉통

[열린마당] 통즉불통 불통즉통
  • 입력 : 2021. 02.03(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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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즉불통, 불통즉통’은 허준의 '동의보감 잡병편' 제1권의 '용약'에서 나온다. 이것은 '막힌 것을 통하게 해주면 아픈 것이 없어지며, 막혀서 통하지 아니하면 통증이 생긴다'는 의미로, 소통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왜 '통즉불통'이며 소통일까?

동양철학서는 우리 신체와 우주의 기를 5행의 흐름으로 해석한다. 즉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목(木)의 순서로 움직이는 원리를 말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5행중에서 어느 한 부분이 강해지거나, 약해지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논어의 '선진편'에 자공이 공자에게 다른 제자인 자장과 자하에 대해 물었다. "사(師: 자장의 이름)와 상(商: 자하의 이름)은 누가 어집니까?" 하니, 공자가 답하기를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하니, 다시 자공이 반문하기를 "그럼 사가 낫다는 말씀입니까?" 하니, 공자는 다시 답하기를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은 것이다" 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유래이며 ‘과한 것이나 못 미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이다.

우리 몸의 혈액이나 기가 막혀서 통하지 않으면 통증을 유발하고 지속되면 병이 되고 암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가깝게는 가정, 직장, 멀게는 사회, 국가 등 여기서 서로 간의 소통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반목질시'만이 가득 할 것이다.

가정이든 조직이든 마찬가지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너무 자신만을 강조해, 소통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그 구성원 때문에 다른 구성원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고, 계속해서 삐걱거릴 것이다. 조직에서 어느 조직원이 너무 자신만을 강조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통(通)해 안 아프게 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김동한 제주특별자치도 물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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