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탐나는전' 사용처 둘러싼 논란 지속

지역화폐 '탐나는전' 사용처 둘러싼 논란 지속
소상공인 반발로 49개 농협하나로마트 중 17개 제외 농업인 불만에
농협제주본부, 자체용역으로 주변상권에 미치는 영향 등 분석하기로
도 "농협마트 모두 포함시 고객 쏠림… 상반기 지역화폐 사용처 분석"
  • 입력 : 2021. 02.08(월) 18:4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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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도입된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의 빠른 정착이 절실한 가운데 발행 전부터 논란이 일었던 농협하나로마트의 포함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도가 도내 하나로마트 17곳을 탐나는전 가맹점 대상에서 배제하면서 제주도에 올해 상반기중 가맹점 등록·제한 여부 재검토를 요청해온 농협이 처음으로 하나로마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위한 용역을 계획중이어서 용역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8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도의 지역화폐 가맹점 허용 여부 재검토에 대비해 '농협하나로마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용역을 준비중이다. 용역은 상반기내로 마무리할 계획으로, 제주도가 49개 농협하나로마트 중 가맹점 기준서 제외시킨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 지역 마트와 애월읍 소재 하귀농협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매출변동 영향 분석 등의 내용을 과업지시서에 담을 방침이다. 도내 22개 지역농협이 운영중인 49개 하나로마트의 지난해 총매출은 5272억원이고, 올해 목표는 5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탐나는전 발행을 시작한 제주도가 하나로마트 17곳을 가맹점에서 제외한 것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수익 제고, 주민들의 사용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하귀하나로마트의 경우 읍에 위치하지만 연매출 500억원 이상 기준을 적용해 배제했다.

 탐나는전 도입 전부터 제주도상인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 지역상권에선 "도내 구석구석에 퍼져 영업중인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 포함시키면 고객 쏠림현상으로 전통시장과 동네 골목상권의 생존을 위협할 게 뻔하다"고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도내 22개 지역농협으로 구성된 제주농협하나로마트협의회는 지난해 11월 제주도에 보낸 지역화폐 가맹점 시행지침 조정 건의문을 통해 "하나로마트는 농업인들이 출자한 사업장으로, 도내 중소업체 400여곳과 거래하고 100여명이 입점해 생계를 같이 하고 있는데 지역화폐 가맹점서 배제돼 농업인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계의 가맹점 확대 요구에 제주도는 지역화폐 사용처 가맹점 등록 또는 제한 여부를 올 상반기에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달 5일 기준 탐나는전 가맹점은 1만7016곳으로 가맹점 유치 대상(4만3000곳)의 39%가 가입했다. 발행액은 16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65억원, 올해 101억원다. 제주도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2년까지 37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 2900개 하나로마트매장 중 제주시농협은 매출 1위, 하귀하나로마트는 4위여서 탐나는점 가맹점으로 포함시킬 경우 고객 쏠림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농협 등 농업계의 요구가 꾸준해 일단 올해 상반기까지의 지역화폐 사용처를 분석해보고 하나로마트의 가맹점 등록이나 제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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