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이 뜨겁게 살아난 손흥민(29·토트넘)이 자신의 한 시즌 공식 경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에버턴의 2020-2021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전)에 선발 출전해 연장전까지 120분을 모두 소화하며 도움 2개를 올렸다.

전반 3분 만에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다빈손 산체스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팀이 3-4로 뒤처진 후반 38분에는 '단짝' 해리 케인의 동점 골까지 도왔다.

난타전 끝에 토트넘은 4-5로 패배했지만, 손흥민은 이날 팀의 모든 골에 관여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 48분 에리크 라멜라의 만회 골과 후반 12분 산체스의 추가 골 역시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은 슈팅도 5개를 시도하며 끈질기게 에버턴의 골문을 위협했다.

지난달 6일 브렌트퍼드와 리그컵 준결승전 득점 이후 공식전 6경기(정규리그 5경기)에서 골 침묵을 이어갔던 그는 이달 7일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 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에서 시원한 득점포를 쏘아 올리더니, 두 경기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더했다.'

이날 멀티 도움을 포함, 손흥민은 올 시즌 각종 대회를 합해 33경기에서 17골 12도움(정규리그 13골 6도움·예선 포함 유로파리그 3골 3도움·리그컵 1골·FA컵 3도움)을 올렸다.

도움 12개는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도움 타이기록이다. 지난 시즌 공식전에서 12도움을 작성한 그는 두 시즌 연속 같은 횟수의 도움을 기록했다.

자신의 공식 경기 최다 공격포인트 경신에도 한 걸음 가까워졌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공식전에서 18골 12도움으로 공격포인트 30개를 달성했다. 그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 29개를 쌓은 손흥민은 남은 경기에서 1골 또는 1도움만 추가하면 타이기록을 작성한다.

시간은 충분하다. EPL은 시즌 종료까지 16경기를 더 치러야 하고, 리그컵 결승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일정도 남아 있다.

지금의 감각을 이어간다면 기존의 성적을 넘어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EPL 한 시즌 최다 득점(14골) 타이기록까지도 단 한 골을 남겨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던 2016-2017시즌 가장 많은 14골을 넣은 바 있으며, 올 시즌에는 22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14일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EPL 2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에버턴과 FA컵 16강에서 120분을 뛴 손흥민이 맨시티전에서 얼마의 시간을 소화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맨시티를 상대로 공식전 11경기에서 6골을 넣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