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열린 제주도립무용단 정기공연 '이여도사나-생명편'. 사진=제주도립무용단 제공
1990년 도립민속예술단서2008년에 도립무용단으로
1990년 3월 제주도립민속예술단으로 출발했고 1997년 제주도립예술단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인 2008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뀐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상임·비상임을 합쳐 도내외 7명이 안무자를 역임했거나 현재 몸담고 있다. 별도 예술감독제를 둘 때는 2명이 그 자리를 거쳐갔다. 지금은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체제다. 예술단의 역량을 한껏 드러내는 정기공연 횟수는 창단 첫해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 무용극 '생불화'를 올린 이래 50회가 넘는다. 도내 대학에 여태 무용학과 하나 없고, 민간 전문무용단의 수도 제한된 탓에 도립무용단의 발자취는 곧 제주도 무용의 역사라 해도 틀리지 않다.
제주도립무용단 30년사.
도립무용단을 운영하는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30년의 여정을 최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430여 쪽 분량의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30년사'(이하 30년사)다. 연대기, 특별기고, 역대 안무자 인터뷰, 연혁과 공연 연보 등으로 짜인 책이다.
무용단이 걸어온 길을 집약해 보여주는 30년사의 연대기는 '안무자 시대'로 나눠 서술했다. 지휘봉을 잡은 예술감독이나 안무자에 따라 예술적 색채가 크게 달라진다고 봤기 때문이다. 제1대 김희숙 안무장 및 상임안무자(1990~2000), 제2대 김정학 상임안무자(2000~2003), 제3대 양성옥 비상임안무자(2003~2007), 제4대 김정희 상임안무자(2007~2009), 제5대 양성옥 비상임안무자(2009~2010), 제6대 배상복 안무자(2010~2016), 제7대 손인영 상임안무자(2016~2018), 제8대 김혜림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2018~현재) 시대로 구분해 안무자의 예술적 성격과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 무용단의 활동을 살폈다.
안무자 시대로 펼친 연대기는 뒤이은 역대 안무자 인터뷰와 맞물리며 도립무용단의 어제와 오늘을 또 한 번 보여주고 전망을 모색했다. 이들 중 전·현직 안무자 5명은 지난해 7월 도립무용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한 온라인 공연 '명불허전' 무대에 올랐다.
이와 함께 30년사 특별 기고는 제주도립예술단 시절이던 2000~2007년 상임 예술감독을 지낸 김기원 희곡작가, 이창훈 한국무용협회 제주지회 고문, 강문칠 음악평론가이자 작곡가, 김호연 춤평론가, 이병준 춤이론가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공연 연보는 도립민속예술단, 도립예술단, 도립무용단 시기별 정기공연은 물론 상설공연, 찾아가는 무용단, 도외 공연, 특별공연 목록 등을 담았다. 비매품. 연락처 710-7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