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표의 현장시선] 비대면 시대 제주농협의 역할

[강승표의 현장시선] 비대면 시대 제주농협의 역할
  • 입력 : 2021. 02.19(금)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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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역사상 유례없는 대변화를 맞고 있다. 제주농협은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었고, 지난 설 명절에는 그것도 힘들어 온라인으로 장터를 열었다. 이렇듯 농산물 유통시장은 비대면·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는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인식도 바꿔놓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또 농업현장에선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크게 줄어 농사짓기가 힘들고 인건비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농협은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산지농협과 농업인이 손쉽게 온라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은 생필품 중심에서 식품으로 변화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2020년 온라인 판매액은 166억원으로 2년 전보다 5배 늘었다. 유통시장의 흐름이 온라인 채널로 변화하는 것을 감지하고 적극 대응한 결과다. 올해는 2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에서도 각 농협들의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 상품소싱 오픈플랫폼을 구축하고, 어시스턴트를 육성할 계획이다. 농협 상품소싱 오픈플랫폼에 판매상품을 게시하면 네이버, 카카오 등에도 연동돼 업로드되기 때문에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제주산 먹거리 찾기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 운동은 제주지역에서 소비되는 먹거리는 제주산을 우선 사용하자는 취지로 생산자·소비자·도민·관광객 등 제주 사회 공동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新시민사회 운동이다. 이를 위해 작년 제주산 먹거리 찾기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는 거버넌스형 범도민 추진기구를 구성, 각 기관과 기업체, 단체를 모집하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로컬푸드 소비확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를 내실있게 운영할 방침이다. 제주는 마늘 수확기 등 특정 기간에 인력수요가 집중돼 농번기 일손 부족이 늘 문제가 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줄어 올해는 더욱 인력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에서는 농업인력지원센터를 통해 유무상의 영농인력 2만5000명을 확보하고, 밭작물 영농작업반과 감귤수확 영농작업반을 확대 운영해 수확기 인력난이 최소화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농협은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다. 지난 60년간 농업·농촌의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농업인과 도민들은 농협에 더 큰 책임과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고,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시대변화에 맞춰 혁신함으로써 농업인과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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