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언의 건강&생활] 가능한 빨리 코로나 백신 접종해야

[강지언의 건강&생활] 가능한 빨리 코로나 백신 접종해야
  • 입력 : 2021. 03.10(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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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발생 400여일 만인 지난달 26일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제주에서도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및 재활시설 종사자와 환자들이 1차 접종을 했다. 곧 마스크를 벗고 여행을 자유롭게 하고 마음 놓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희망에 들떠 있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 멀리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다니려면 아직은 요원하기만 하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기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염려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 백신들은 체내의 바이러스를 중화시켜 완전히 제거하는, 살균면역(sterilizing immunity)을 유도한다는 증거가 부족하다. 즉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감염증상은 발현되지 않아도 체내에 들어와 살아남은 바이러스에 의해서 타인에게 코로나 감염을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 고려해야 할 문제는 접종 후 언제 충분한 면역을 얻을 수 있는가 이다. 스코틀랜드에서 114만 명을 접종한 후 540만 명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호트 연구를 보면, 접종 후 1~2주부터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입원 감소 효과가 47% 관찰됐고, 접종 후 4~5주에는 84%의 효과가 관찰됐다. 2차 접종이 이뤄질 경우 더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 밝혀진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백신 1차 접종 후 1~2주에 18~64세에서 코로나 감염이 오히려 증가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아마도 접종 후 면역이 충분히 올라가기도 전에 감염예방 노력이 느슨해진 결과로 유추해볼 수 있겠다. 백신의 보호효과는 최소한 2주 후, 확실하게는 4주가 지나야 한다. 따라서 접종 후에도 긴장을 완전히 풀어서는 안 되겠다.

백신의 효과는 확실하다. 현재 백신별 전파 억지 효과에 관한 연구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 중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회 접종 후 감염자 수가 67% 줄었다는 연구가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집단의 감염률은 4%인데 백신을 2회 모두 맞은 집단의 감염률은 0.02%로 뚝 떨어졌다. 코로나 백신접종과 더불어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의 습관화, 부분적 봉쇄, 자연면역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발생률이 조금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절대적인 발생 규모는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마저 보인다. 우리나라도 하루 확진자가 300~400명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방심했다가는 3차 유행 속에서 4차 유행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부는 올 9월까지 국민 70% 이상의 접종을 완료해 11월 집단 면역을 달성할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접종 대상 인구인 57만5000여명의 70%인 40만2000여명 이상의 도민을 접종하기 위해 민관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접종센터를 준비하고 있으며 접종 병·의원을 지정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가 곧 끝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희망보다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하는 도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강지언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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