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설문대할망전시관 개관을 준비하며

[열린마당] 설문대할망전시관 개관을 준비하며
  • 입력 : 2021. 03.11(목)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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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설문대할망 신화가 있다. 현재 돌문화공원에서 가장 대표적 건축물로, 거대한 신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설문대할망전시관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는, 신화를 현대건축물로 디자인한 경우는 미국의 맨해튼에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과 설문대할망전시관 밖에 없다고 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맨해튼 작은 섬에 세워진 높이 약 100m의 입상(立像)이고,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제주섬에 누워있는 길이가 약 500m나 되는 와상(臥像)이다. 높은 빌딩 숲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나 아름다운 한라산을 배경으로 길게 누워있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은 둘 다 여신들을 소재로 작은 섬에 세워진 상징적 건축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가 미국에 기증한 평화의 상징이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은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오름 사이에 편안하게 누워있는 평화를 상징한'자연의 힐링'의 모습이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의 구성을 보면 도입부는 신화상징관으로 신화의 통로 태초에 할망이 있었다로 시작된다. 제1전시실인 민속관은 할망의 흔적과 살다로 이뤄져 있다. 제2전시실은 역사관은 탐라인의 역사를 펼치다로 구성된다. 제3전시실은 신화관은 여신에게 길을 묻다를 전시한다. 야외전시는 제주, 그너머를 만나다로 표현한다.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이 완성되면 과거, 현재, 미래의 돌문화를 중심으로 제주의 신화, 역사, 민속자료들이 시대와 주제에 따라 설문대할망의 이미지로 설계된 큰 공간 안에 체계적으로 전시되고 역동적으로 활용되는 최첨단 교육의 전시관이 될 것이다. 현재 전시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에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전시관을 보러 오고 많은 영감과 교훈을 얻고 가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 <고범석 돌문화공원관리소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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